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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신내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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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첫여름, 이 시대 가장 뜨거운 작가이자 “끊임없이 자신을 갱신하는 부지런한 혁명가”로 호명되는 이슬아 작가의 산문집 《끝내주는 인생》이 출간되었다. 2018년 셀프 연재 프로젝트 ‘일간 이슬아’로 출판계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이슬아가 데뷔한 지 다섯 해가 되었다. 이슬아는 산문은 물론, 인터뷰, 서평, 칼럼, 소설, 드라마로 글쓰기의 세계를 확장해나가며, 바야흐로 ‘이슬아의 시대’라고 할 만한 굳건한 성취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이슬아는 성취의 자리에 오래 머물 생각이 없다.
이슬아는 불공정한 현재와 기후재난의 미래 사이에서, ‘이슬아의 유래’와 ‘잊힌 여자의 계보’를 쫓으며 ‘신인(新人)’의 각오를 다진다. 오랜 친구 앞에서 쉬이 무너지기도 하고 한껏 야해지기도 하면서 우정의 새로운 면모를 부지런히 찾아낸다. 자신을 향해 뜨겁게 환호하거나 차갑게 폄훼하는 익명의 대중이 아니라 태권도장 아이들, 요가원 언니들과 일상의 우정을 쌓는다. 전업작가의 삶을 불안해하면서도 인간동물과 비인간동물과 지구의 안위를 헤아리고 당부한다. 오늘도 뛰고 쓰고 노래하며 끝내주는 인생을 가슴에 품는다. 이 산문집은 ‘일간 이슬아’ 너머, 더 깊고 넓고 고유하게 펼쳐질 이슬아의 세계에 관한 끝내주는 은유다. 천선란 선정 2023 올해의 책 누군가의 삶을 이토록 자세히 읽고 싶었던 적이 있던가. 그가 단지 나와 동년배라는 이유로, 나와 같은 세상에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위안이 되었던 적이 있던가. 하물며 그 고민이 머물지 않고 어딘가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에, 어떻게든 방향을 찾으려 하다는 것에 이렇게 힘이 되었던 적이 있던가. 나는 내 인생을 ‘끝내준다’고 말했던 적이 있던가? 아무래도, 없던 것 같다. 올해 여름, 나는 이슬아 작가의 인생의 찰나를 훔쳐 읽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 끝내주는 인생을 곱씹고 있다. : 누군가의 삶을 이토록 자세히 읽고 싶었던 적이 있던가. 그가 단지 나와 동년배라는 이유로, 나와 같은 세상에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위안이 되었던 적이 있던가. 하물며 그 고민이 머물지 않고 어딘가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에, 어떻게든 방향을 찾으려 하다는 것에 이렇게 힘이 되었던 적이 있던가. 나는 내 인생을 ‘끝내준다’고 말했던 적이 있던가? 아무래도, 없던 것 같다. 올해 여름, 나는 이슬아 작가의 인생의 찰나를 훔쳐 읽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 끝내주는 인생을 곱씹고 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국민일보 2023년 7월 6일자 '책과 길' - 조선일보 2023년 7월 8일자 '한줄읽기' - 동아일보 2023년 7월 8일자 '새로 나왔어요' - 경향신문 2023년 7월 7일자 '새책' - 한겨레 신문 2023년 7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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