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돈이나 명예 앞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위를 차지하려다가 짐승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이천 년 전, 무력으로 세력을 과시하는 게 당연시되던 전국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전국시대는 치열한 경쟁의 시대였다.
유가, 법가, 도가 등은 모두 자신의 계책을 취하도록 왕을 설득하기 위해 열심히 학문을 다듬고 천하를 주유한 이들의 기록이다. 전국시대 당시 가장 눈에 띄던 이들은 종횡가였다. 그들은 현란한 말솜씨와 뛰어난 외교술, 각종 권모술수를 동원해 수많은 나라의 왕을 자기편으로 만들었다. 맹자 역시 권력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어떠한 어려움 앞에서도 소신만은 버리지 않았다.
이러한 태도가 오히려 당시 최고 권력인 왕조차 맹자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소신을 지킨 태도 덕에 오늘날 맹자는 공자의 다음가는 성인으로 인정받고, 그가 지켜낸 유학은 동양철학의 뿌리이자 동양의 세계관으로 깊은 영향을 끼쳤다. 반면에 각종 권모술수로 권력의 비위만 맞추며 출세를 찾던 종횡가는 단지 옛날의 철학과 사상으로만 남았을 뿐이다.
맹자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나아가 자신의 학문과 이념까지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신념만큼은 버리지 않겠다는 곧은 마음, 즉 호연지기 덕분이었다. 이 책은 맹자의 호연지기를 통해 스스로에게 비겁해지지 않으면서도 어려움과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방안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