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배경이자 주제 그 자체이기도 한 마을, ‘온새미로’의 별명은 ‘파란 나라’이다. 주인공 파랑이는 여덟 살 때 이 마을로 이사를 온다. 파란 나라는 ‘아이를 키우는 데 최적의 마을’이라고 불릴 만큼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세워진 ‘유토피아’다. 이 마을을 설계한 것 역시 파랑이의 아빠로, 왜 우리 마을이 파란 나라인지 묻는 파랑이의 질문에 아빠는 “파랑이, 네가 있기 때문이지”라고 농담하듯 대꾸한다.
파란 나라의 부모들은 모두 아이에게 충실하고, 다른 곳의 부모들처럼 술을 마시거나 아이에게 폭력적으로 굴지 않는다. 마을에는 아이들에게 위험하거나 해로운 것들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고, 숲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와 생김새가 다른 76개의 놀이터가 조성되어 있다. 이렇게 행복하기만 했던 파랑이에게 어느 날 인생 최대의 의문이 찾아온다. 가장 친한 친구 우령이가 갑자기 마을을 떠나 버린 것이다.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저자의 전작 《소녀A, 중도 하차하다》가 스타 오디션, 학교 폭력, 타로점 등 청소년들의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작품이었다면, 《이 아이를 삭제할까요?》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더 깊고 짙은 파랑의 바닷속으로 잠수한 듯한 신비로움에 미스터리가 더해졌다.
어른들에게 익숙한 동심의 노래 〈파란 나라〉는 이 소설의 중요한 모티브 중 하나다. 저자도 이 노래를 듣고 소설에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누구나 꿈꾸는 아름다운 아이들의 나라’를 표현한 이 노래의 어느 구절엔가 이 소설의 가장 큰 주제 의식이 숨어 있다. 소설을 읽을 때 〈파란 나라〉를 찾아서 들어 보며 결말을 마음껏 상상해 보거나, 몽환적 분위기에 푹 빠져 본다면 더욱 흥미로운 독서가 될 것이다.
파란 나라의 파랑
최악의 생일
탐정
마을 위원회
비밀의 방
파란 나라의 비밀
특별 위원회
탈출
진실을 알려 줘
일기장
첫 장례식
암호 해독
진실의 날
최초의 기억
1년 뒤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