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출간 전부터 ‘집사’들의 입소문을 타며 화제가 되었던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의 개정판이다. 고양이에 관한 역사, 문학, 철학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펼쳐냈던 한 권의 ‘고양이 인문학’ 책을 ‘역사’와 ‘문학’ 편으로 나누고, 새로이 디자인하여 낸다.
저자에 따르면 고양이는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항상 어딘가 멀리 있는 듯한 언캐니한(uncanny) 존재이다. 그에게 있어 고양이를 만난다는 것은 특별한 존재를 만나 각별한 체험을 하는 철학적 사건과 같다. 이 책은 그가 루비에서 촉발된 지적 물음들을 풀어가는 과정으로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결합한, 훌륭한 ‘고양이 인문서’라 할 수 있다.
‘문학’ 편은 맨 처음 신이 인간에게 피조물을 다스리는 일을 맡겼다고 하나 본디 고양이였다는 신화에서부터 시작된다. 문자로 기록된 최초의 고양이 문학 하얀 고양이 판거 밴에서는 수도승들의 뮤즈가 되어준 고양이를 이야기한다. 이후 여러 문학작품 ― 「장화 신은 고양이」, 「고양이를 조심하라」,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 E. T. A. 호프만의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 T. S. 엘리엇의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 ― 에서 나타난 고양이 묘사를 해석해나가며 그에 담긴 역사적 배경, 문화적 의미 등을 탐구한다. 나아가 진정한 고양이-되기란 무엇인가를 밝힌다.
들어가는 말 ― 고양이중심주의 선언
01. 가르릉 ― 걱정 마, 세계는 잘 돌아가고 있어
02. 하얀 고양이 판거 밴
03. 고양이 앞에 비밀은 없어
04. 그는 왜 장화를 신었을까
05. 낭만적 반어,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
06. 고양이의 실존 미학
07. 우리가 그들을 모시고 사는 이유
08. 프랑스 문단의 아이콘, 검은 고양이
09. 웃음만 남기고 사라진 체셔 고양이
10. 고양이는 제 이름을 스스로 갖고 태어난다
11. 인간이 선형적 시간에 묶여 사는 동안
12. 고양이-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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