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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에 처한 왕국에서의 철학 논쟁을 다룬 책이다. 17세기가 저물고 18세기가 시작되던 시점은, 안으로 주자학으로 국가를 재건했던 시기가 끝나고 바야흐로 세속화가 진전하는 시기였다. 밖에서는 오랑캐로 멸시했던 청나라의 융성이 확연했다. 일본, 베트남 등도 신국神國, 남제南帝를 자처하기 시작했다. 안에서는 양반?남성에 비해 열등하다고 보았던 중인.서민.여성 등의 역량이 신장되었다. 오랑캐가 문명에 다가설수록 화이華夷 질서는 흔들렸고, 서민.여성이 성인이 될 가능성이 커질수록 명분 질서는 요동쳤다.

이에 대응해 조선의 선비들은 주작학적 질서와 명분으로 조선의 재건과 동아시아 변화에 적응하려 했다. 기존의 사단칠정 논쟁을 계승하면서도 좀 더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주제, 즉 마음, 타자, 사람 일반의 문제에 매달렸다. 숙종 후반부터 순조 초반 붕당정치에서 탕평정치를 거쳐 세도정치가 정립되는 시기, 철학과 사회의 문제는 정치와 얽히면서 한 번 더 꼬였다.

논쟁의 최종 승자가 된 노론은 영조 대부터 북당北黨과 남당南黨, 시파時派, 벽파僻派 등으로 다양하게 분화하면서 학파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정치적 분쟁이 일어났다. 철학적 다툼이 조선의 정치?사회 흐름의 숨은 추동력으로 작동했던 것이다. 이처럼 조선 후기를 정치적 이해가 아니라 사상 중심으로 파악하기에 이 책은 조선의 역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한다.

첫문장
1689년(숙종 15) 2월 숙종의 서인西人을 축출하고 남인南人을 대거 등용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2018년 11월 10일자 '북카페'
 - 한겨레 신문 2018년 11월 9일자
 - 동아일보 2018년 11월 10일자 '책의 향기'
 - 문화일보 2018년 11월 9일자

최근작 :<비교와 연동으로 본 19세기 동아시아>,<조선, 철학의 왕국>,<19세기 동아시아를 읽는 눈> … 총 14종 (모두보기)
소개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등에 재직하면서 17~19세기의 정치.사상.지식인에 대해 공부하고, 글을 썼다. 2018년 현재 한림대학교 인문한국HK 교수로서, 한림과학원 부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는 《원문역주 각사수교各司受敎》(공역), 《조선후기 안동김문 연구》, 《17세기 조선 지식인 지도》, 《조선 후기 사상사의 미래를 위하여》, 《정조와 18세기》(공저), 《신사임당, 그녀를 위한 변명》(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