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고래아이들 19권. 평범한 아이들의 특별한 이야기 다섯 편을 담은 동화책이다. 티격태격 앙숙이었던 두 아이가 직업체험 수업을 통해 마음을 모으게 되는 표제작 '오만평과 삐쩍멸치', ‘마음’이 아픈 친구를 돌보는 아이 이야기 '단짠 크림빵', 순박한 소년의 첫사랑과 할머니의 풋풋한 옛사랑을 담은 '앵두와 참기름', 관계에 서툰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에게 다가서는 과정을 젓갈시장을 배경으로 그린 '소희네 젓갈', 언니를 잃은 아픔을 간직한 아이와 같은 반 친구 은서가 특별한 사건을 계기로 가까워지는 이야기 '딸기향 립글로즈'까지.
작가가 그리고 있는 이야기는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다. 아이들이 한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이야기, 혹은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다. 얼핏 친근하고 익숙해서 뻔할 것 같지만 찬찬히 읽다 보면 이야기 속 인물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캐릭터로 개성 넘치는 주인공이다. 때로는 ‘오만평’, ‘삐쩍멸치’ 같은 재치있는 별명에서 전해지는 유쾌함에서, 때로는 '딸기향 립글로즈'에서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아이들의 이야기가 주는 먹먹함에서 말이다.
<오만평과 삐쩍멸치>는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 어른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닮은 듯 다른 다섯 이야기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자꾸 궁금하고, 기분 좋고, 가슴이 뭉클하다. 우리가 동화에서 기대하는 건강한 감동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말 04
오만평과 삐쩍멸치 09
단짠 크림빵 28
앵두와 참기름 48
소희네 젓갈 67
딸기향 립글로즈 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