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시리 허스트베트의 에세이다. 인문학자이고 소설가이며 예술비평가인 시리 허스트베트는 문학과 인문학뿐만 아니라 정신의학을 비롯한 과학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예술, 성 그리고 마음을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부제에서 보듯, 이 책은 예술과 성, 마음에 관한 11편의 에세이를 담고 있다. 저자는 특유의 명징함으로 화가의 그림에 표현된 여성을 바라보고, 예술작품의 가치에 대해 논하고, 이 시대의 포르노그래피를 생각하고, 문학에 표현된 젠더의 문제를 고찰한다.
각각이 매우 흥미로운 논점을 제시하는 다양한 주제를 통해, 허스트베트는 시각예술과 예술가들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며, 특정한 예술작품들뿐만 아니라 예술, 문학, 그리고 세상에 대한 우리의 판단을 좌우하는 편견들을 비롯한 인간의 인식 자체를 탐구한다.
피카소, 데 쿠닝, 루이즈 부르주아, 안젤름 키퍼, 수전 손택, 로버트 매플소프, 카를 오베 크나우스고르와 같은 예술가와 작가들이 허스트베트의 강도 높은 검증을 거친다. 인문학과 과학을 아우르는 심도 깊은 지식으로 어쩔 수 없이 불명확할 수밖에 없는 것들을 가히 모범적일 만큼 분명하게 글로 표현하는 시리 허스트베트만의 지적 여행이 돋보이는 책이다.
•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를 바라보는 한 여자 009
• 풍선의 마술 041
• 나의 루이즈 부르주아 053
• 안젤름 키퍼: 진실은 언제나 회색이다 073
• 매플소프/알모도바르: 포인트와 카운터포인트 087
• 빔 벤더스의 〈피나〉: 춤을 위한 춤추기 099
• 헤어스타일에 대한 헛소동 113
• 손택이 음담패설을 논하다: 오십 년 후 133
• “경쟁이 안 되니까요” 173
• 글 쓰는 자아와 정신과 환자 209
• 방 안에서 255
미주 289
옮긴이의 말 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