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괴로울 때 우리는 여행을 꿈꾼다. 낯선 나라로 떠나는 비행기 표를 검색하면서 여행 이후의 삶은 지금보다 나을 거라고 기대한다. 이 책 <여행이 나한테 이럴 수가>의 저자 역시 여행에서 돌아오면 완전히 새사람이 되어 전과는 전혀 다른 근사한 인생을 살게 될 줄만 알았다. 모두 그런 걸 기대하고 긴 여행을 떠나는 거니까.
하지만 여행이 항상 인스타그램 피드처럼 화려하지 않듯, 여행 후의 삶도 누군가의 성공담처럼 멋지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2년을 방랑하느라 돈은 다 써 버렸고, 보통의 세계에 다시 편입하는 건 더럽게 힘들고, 여행을 통해 어딘가 성장할 줄 알았지만 여전히 가진 건 온통 질문뿐이었으니까. 저자는 반복되는 답답한 일상을 살아내며 묻는다. "왜 아무도 여행이 끝난 후의 삶에 대해 말해 주지 않은 거죠?"
0. 프롤로그
1. 여행이 끝났는데도 세상은 멀쩡한 거 있죠
2. 미안하지만 그건 불행이야
3. 엄마, 나 왔어
4. 불행하게, 오래오래
5. 여행이라는 병
6. 지금은 밤이고
7. 여행의 끝
8. 그랜드-캐니언, 그랜드-마더
9. 노래를 부르거나, 인생을 바꾸거나
10. 유명하지 않은 기타리스트와 여행 중인 에세이스트
11. 따지고 보면 인생은 여행이 끝난 뒤에 갈 길이 더 멀잖아!
0.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