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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면동보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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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인의 사랑]의 모티브가 된 현택훈 시인의 시집. 도서출판 '걷는사람'의 네 번째 시인선이며 현택훈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인 <난 아무 곳에도 가지 않아요>는 <지구 레코드>, <남방큰돌고래>에 이어 5년여 만에 발간되는 시집이다. 현택훈 시인은 1974년 제주에서 태어나 2007년 「시와정신」으로 등단해 지용신인문학상, 4.3평화문학상을 수상했다.
5년여 만에 발간되는 현택훈 시인의 <난 아무 곳에도 가지 않아요>는 "제목을 통해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의지대로 자신의 일상 공간, 구체적으로는 시인이 거주하고 있는 제주도의 구석구석을 적극적으로 환기하는 데에 집중하는"(남승원 문학평론가, 발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추천사를 통해 성윤석 시인은 "미래에는 문학 장르 중 시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이런 세계에 현택훈 시인이 돌아왔다. 제주도는 이제 현택훈 시인을 가졌다. 나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제주도에 한 번 가보고 싶어졌다."고 말한다. 제주도는 이제 현택훈 시인을 가졌다는 말처럼 <난 아무 곳에도 가지 않아요>는 제주의 평범한 일상과 아픈 제주의 기억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우리는 이런 시편 들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혼합된 현택훈 만의 새로운 제주를 마주하게 된다. : 그는 걷는 사람이다. 제주를 걷고 제주의 바다를, 제주의 바람과 돌을 걷는 사람이다. 제주시인 현택훈. 나는 그를 만난 적이 없다. 거의 바깥 세상에 나가지 않으니 그동안 만나본 시인도 많지 않다. 그러나 나는 그를 영화에서 처음 느꼈다. 그를 모티브로 찍었다는 영화〈시인의 사랑〉에서 그를 만났다. 영화를 보면서 그에 대해 궁금해졌는데, 어느 날 그의 원고 뭉치가 왔다. 그의 시에서는 장자와 노자의 세계도 보이고 많은 시인들의 마음 속에 자리한 지방에 숨어사는 한 돌올한 시인의 자세도 보인다. “이 귤이란 게 한 놈이 썩으면/ 옆에 있는 놈도 같이 썩기 마련입죠”(「귤림서원」) 그가 사는 제주도는 그런 곳이다. 해마다 풍년인 귤들이 지천이고 한 개가 썩으면 곁의 것도 썩는 곳. 그래서 한없이 그 청정함이 보존되어야 하는 곳. 시인은 그럼에도 귤은 썩어가면서도 향기를 내뿜는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 썩음은 청정하면서도 더욱 풍요로운, 지속가능한 썩음이라는 것. 그곳이 제주도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모두 섬에 산다. 아무리 큰 대륙도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니 섬이고 만인이 만인 속에서 외롭게 떠 있으니(그럴 수밖에 없으니) 섬이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데 시만한 것이 없다. 미래에는 문학장르 중 시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이런 세계에 현택훈 시인이 돌아왔다. 제주도는 이제 현택훈 시인을 가졌다. 나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제주도에 한
번 가보고 싶어졌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서울신문 2018년 11월 18일자 - 연합뉴스 2018년 11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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