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종로점] 서가 단면도
|
1974년 10월의 어느 흐린 주말, 조르주 페렉은 지극히 평범하며 일상적인, 즉,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 일어나는 일’에 대하여 탐구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자신이 본 것, 일반적으로 문학에서 주목하지 않는 것을 노트에 기록하는 것이었다. 그가 선택한 장소는 파리의 생-쉘피스 광장으로 처음에는 어느 한 카페 창문 뒤에 자리 잡고 장소를 옮겨가며 사흘 동안 자신의 시야를 통과하는 것들을 관찰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어지러운 표지판, 상징 및 슬로건, 작은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경찰관, 광장을 통과하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듯한 카네트 거리, 신비한 명령에 따라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비둘기, 광장 중앙의 결혼식과 장례식, 그리고 결국 이러한 것을 흡수하는 어둠 등이었다. 이 작은 책에서 조르주 페렉은 존재가 리듬으로 귀결되고, 글쓰기가 시간으로 바뀌며, 경험과 초현실 사이의 경계가 놀라울 정도로 얇아지는 우울하고 약간 섬뜩하며 이상하게 감동적인 문서를 편집했다. I 17 : “이 작은 책은 도시 글쓰기의 걸작이다. 율리시스에서 제임스 조이스는 더블린을 24시간 탐험하기 위해 빼곡한 700쪽 이상의 면을 할애했다. 하지만 페렉은 1970년대 중반, 파리의 3일 중 더 많은 부분을 기록하기 위해 듬성듬성한 60페이지 남짓의 종이만을 사용했다.” : “놀랍도록 정교하고 강박적인 조르주 페렉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 “친밀감과 기억에 관한 놀랍고도 씁쓸한 행위.” : “그야말로 맛있는 일상!” : “파리 지역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숨겨진 보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