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는 간절히 기록하고 싶어했다. 세상에 남기고자 하는 말이 많았다. 뒷사람이 더 굳세게 발 디딜 수 있도록 민주정부 10년의 경험을 반성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기록하지 못했다. 펜을 쥘 수 없을 만큼 병세가 악화됐다. 집필 일정이 잠시 밀리는 동안, 죽음이 도둑처럼 그를 찾아왔다. 그의 진심은 끝내 기록되지 못한 채 공중에 흩어졌다.
그로부터 10년, 김근태의 필사였던 저자가 기록하지 못한 그의 진심을 꾹꾹 눌러 다시 기록했다. 이 책에는 알려지지 않은 김근태의 수많은 일화가 담겨있다. 바로 옆에서 지켜본 사람만 알 수 있는 놀라운 얘기가 많다. 하나하나 읽다 보면 어느새 드문 사람, 김근태의 면모가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책은 2009년, 김근태와 함께 시작했지만 김근태가 세상을 떠난 다음 기록됐다.
관찰기를 쓰는 까닭
1부. 지친 사자 - 김근태를 만나다
김근태 키드 21 늘 그 자리에 있던 사람 27 외모 콤플렉스 34 김근태를 떠올리다 36 김근태여야 했다 39 노란 리본 42 김근태가 되어 글을 쓰다 44 여의도 젖먹이 46 그의 외로움과 지친 몸 48 박물관에서 나온 사내 51 까다로운 사람 54 민주당 분열과 석고대죄 56 김근태와 노무현 61 평화의 갈림길 65 개혁의 동력을 상실하다 70
2부 역시 김근태 - 원내대표 김근태
메시지 라이터 79 수행이란 이름의 고행 84 식탁 매너 87 허울뿐인 투톱의 현실 89 지각대장 92 "이 계산서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95 자발적 가난 98 '깨끗한 정치'의 시작 100 원칙과 변칙의 충돌 103 본회의장 좌석 배치를 바꾸다 106 한글 이름패 111 "긴 글은 안 되는구만" 115 "그거 합시다, 정치 개혁" 118 정치는 말로 하는 것 121 흥행을 위한 집요한 압박 123 토론하는 힘 126 미국이 판 함정 132 김근태의 사람들 139 탄핵 전야 143 탄핵 146 국민이 심판하다 149 워크숍 소동 151 민주적 시장경제론 154 <님을 위한 행진곡> 157 일본 원정에 나서다 162 분양원가 고차 방정식 168 밀월의 끝 181
3부 뜻밖의 적성 - 보건복지부 장관 김근태
통과의례 189 "존중합니다" 193 보고에서 토론으로 195 국정원 조정관 199 '감기 보험'에서 공공 보험으로 202 영리병원을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 206 신종 극한직업 212 인사 혁신 로드맵 218 혁신의 기관차 221 그를 따르는 이유 226 이별 228 보건복지부 위상을 높인 첫 번째 장관 233 국민의 든든한 건강 지킴이 237 까탈스러움과 나라 체면(?) 239 노인요양보험 도입 결정 243 골프 대신 축구 246 신자유주의와의 전투 248 따뜻한 시장경제론 255 사랑합니다 260 타협의 경험은 누적된다 264 담뱃값이라는 뜨거운 감자 271 국민연금 총대 메기 274 경제 관료의 대반격 278 사직서 285 농장에서 식탁까지 288 진실이 국익, 황우석 쇼크 292 용서와 눈물 297 장관 김근태의 성적표 302
4부 맹독 - 열린우리당 당의장 김근태
복귀 인사 309 연설 트라우마 312 울림 있는 말 318 쏘지 못한 두 발의 화살 320 "우린 참 복 받은 사람들이야" 327 독배를 들다 333 거미줄에 갇힌 비대위원장 336 감각이 달라 339 사회대타협 341 평화가 밥이다 354 부동산 결자해지 362 허물어진 제방 365 우리 세력 369 목숨을 건 한미 FTA 반대 단식 372 "나를 밟고 가라" 376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380 과외 금지 384 전화 한 통 386 해산 392
5부 가지 못한 길 - 낙선거사 김근태
다시 통합 운동 397 낙선거사 399 기자가 좋아하는 정치인? 404 일요모임 407 "대장을 존경하잖아" 411 노무현 대통령과 이별하다 414 경제인간화 420
남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