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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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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아주 못된 바이러스가 삶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신기한 조합의 낱말이 세상을 지배한다. 이러한 풍경이 언제까지 갈지 알지 못한다. 어쩌면 다시 지난 날 풍경으로 되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프다는 것, 바이러스로 인해 몸이 아프고 사회적 격리로 인해 마음이 아프다. 2020년 <바닥> 여름호는 그 이야기를 담았다.

: 바이러스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창궐했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도 아프고, 감염될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아프고, 감염된 사람들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아팠습니다. 바이러스를 두려워하며 방어하려는 몸도 아팠고, 그것을 지켜보는 마음도 아팠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낱말이 사람 사이의 거리를 만드는 것도 아팠습니다.
: 사실을 이야기 스타일로 표현할 수는 있지만, 사실(facts)을 벗어나서 각색된 이야기(허구, fiction)가 돼서는 안 된다. 작가가 만든 이야기든 언론이 만든 이야기든 모든 이야기에는 배후가 있다. 작가가 만든 이야기는 소박한 이익을 꿈꾼다. 언론이 만든 이야기도 이익을 꿈꾼다. 한국 언론이 꿈꾸는 이익은 무소불위의 권력이다. 그게 문제다.
: 어떤 시대든 부딪치고 그 가운데에 새로운 것들이 접목이 된 지금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커피 문화뿐만 아니라 과연 이 땅에 우리의 본질적인 문화가 얼마나 호흡하고 있는지 묻고 싶네요. 우리 것이 세계적이라 하지만 그 중심에 우리 스스로가 찾지 않으면 사라질 것이고 과연 우리의 정체성이 무엇일까 하는 우려도 됩니다.
: ‘생의 한가운데’는 증자의 말씀처럼 이문회우(以文會友)하여 이우보인(以友輔仁)으로 나아가는 길 어디쯤에 서 있습니다. 이곳은 文보다 더 근사한 人文이란 이름을 달고 벗들을 만납니다. 輔仁은 ‘仁을 돕는다’는 뜻이지만 ‘좋은 일’이라고 해도 무방할 터입니다. 배움이라는 음식을 가운데 두고 사람들이 모여 앉아 좋은 삶을 가꾸고, 좋은 일을 함께 하는 인문공간이 되는 것이 바로 생의 한가운데가 나아갈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