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에서 혐오 현상이 왜,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에 대해 학생들은 어떻게 대응하는지 살펴보는 일은 학교와 학생의 문화, 학교라는 체제의 질서에 대한 질문과 맞닿아 있다. 혐오 현상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공간에서 배움과 성장은 이루어지기 어렵다. 학교가 모든 구성원들에게 안전한 배움의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학급과 학교, 제도와 정책 차원에서 구체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경인교육대학교 조교수다.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냈다. 현재 주 연구 분야는 학교의 성정치학과 청소년의 섹슈얼리티 문화 및 실천, 학교 안 차별과 혐오, 관계적 주체로서의 교사와 학교 혁신 등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여성 교사 연구에 대한 젠더 분석”(공저, 2020)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혐오, 교실에 들어오다』(공저, 2019) 등이 있다.
<카스트로, 종교를 말하다> 혁명가 피델 카스트로와 사제 프레이 베토의 대담은 일반적인 인터뷰를넘어섭니다. 신학자의 날카로운 통찰에서 나오는 질문과 정치가의 탁월한 경륜에서 나오는 대답으로, 칼과 방패가 마주쳐 불꽃이 튀듯 대화가 오갈 때도 있습니다. 그들의 말을 따라가다 보면 쿠바의 종교문화와 정치 현실에서 등장한 쿠바 사회주의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런 이해를 바탕으로 나누는 대화를 통해 결국 누가 혁명가인지, 누가 신학자인지 모를 정도로 이해와 화해 그리고 상호 존중이 서로에게, 독자들에게 전달됩니다.
부디 이 책이 오래된 미래를 살아낸 쿠바와 쿠바 인민들을 이해하고 연대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정치와 종교, 혁명과 신앙은 결코 둘로 갈라설 수 없으며, 삶 속에 서로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