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어린이 56권. 치매 할머니와 그 가족이 겪는 일상적인 어려움을 어린 손녀의 눈을 통해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치매 환자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대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하는 책이다.
어릴 때 할머니 손에 자란 미연이는 할머니 사랑을 듬뿍 받고 컸다. 그래서 할머니와의 추억도 많다. 혹여라도 손녀딸이 아프면 응급실에 데리고 가기 위해 운전면허증을 따고, 어렵게 모은 돈으로 중고차까지 샀던 할머니. 그렇게 다정하고 자상하기만 했던 할머니가 헝클어진 머리에 일그러진 얼굴로 욕을 하고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을 본 미연이는 마음이 아프다.
미연이의 마음은 옛날 다정했던 할머니에 대한 연민과 현재 괴팍해진 할머니에 대한 원망과 두려움 사이에서 갈등한다. 두 마음은 영원히 풀 수 없는 실타래처럼 자꾸 꼬여만 간다. 어느 날, 할머니 문병 갔다가 눈에 다래끼가 생긴 미연이는 할머니의 부름 때문에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 친구 생일파티에도 빠지게 된다. 이 모든 게 할머니 때문이라고 생각한 미연이는 화가 나서 할머니에게 다래끼를 옮기기로 결심하는데….
히든 댄서
난데없는 통보
할머니가 달라졌다
춤추기 위해 태어나다
할머니 당번
내 눈에 콩알이
파트너는 누구?
단팥빵이 뭐라고
뜻밖의 제안
내 다래끼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