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플러스 동양고전 100선 시리즈. <열자>는 노자의 <도덕경>, 장자의 <남화진경>과 함께 도교 3대 경전 중 하나로 꼽히는 저작이다. <열자>는 열어구가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어구는 '열자'라고 존칭될 정도로 중시되는 도가 사상가로서, <장자> '열어구' 편에 그의 사상과 행적이 기록되어 있다. 우리가 <열자>를 읽는 이유는 아마도 세상을 바라보는 열자의 색다른 시각과 그가 세상을 살아내는 방법에 대한 공감 혹은 선망 때문일 것이다.
<열자>는 우리가 살았던 과거에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도, 그리고 우리가 살아갈 미래에도 변하지 않는 모호한 세상의 원리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것은 바로 천명이다. 한마디로 <열자>는 세상의 원리인 천명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삶 속에 어떻게 실천해나갈 것인지를 알기 쉽게 보여주는 단편 서사이다. 또한 천명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삶의 태도로 '운명', '비움', '균형'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고, 각각의 키워드를 코기토적 망아를 통해 구체적으로 그려낸다.
<열자>는 하늘의 상서로움을 깨닫는 '천서'를 1편으로 시작해서 사람의 생각과 행위가 하늘의 도에 부합되는지를 알아보는 8편 '설부'로 끝을 맺고 있다. 화와 복, 행운과 불행, 명분과 실질, 앎과 실천 등은 자연의 원리인 천명에 따라 생겨나고 변화하고 소멸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이미 정해진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고, 모든 행위는 이미 정해진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상명여자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사범대학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상명대학교(서울) 교육대학원 중국어교육전공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국 설창예술의 이해』, 『중국 역사 교과서의 통일적 다민족국가론』(공저) 등의 저서와 「15세기 초 明 제국의 ‘세계’ 인식과 재현-명 鄭和 원정대 출신 작자의 해외견문록을 중심으로」 등의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