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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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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아마존 및 슈피겔 베스트셀러. 빅터 프랭클 재단 이사이자 의미치료 전문가 알렉산더 버트야니 교수가 전하는 시대적 책임과 삶의 자세에 대한 책이다. “우리가 삶의 사실들에 응답하는 한 우리는 끊임없이 미완의 사실들 앞에 서게 된다.” 저자는 빅터 프랭클의 이 짤막한 말에 두 가지 희망이 존재함을 밝히고 있다. 하나는 이 세상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개인의 공헌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된다는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세상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이 세상도 우리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자기연민, 증오, 무관심은 우리의 실존적 고향이 될 수 없다. 삶은 우리에게 조역이 아니라 주역을 주었고, 세상과 연대를 통해 이를 실현하도록 사명을 부여했다. 어떤 형태로든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깨닫고 세상과 동맹을 맺을 때 비로소 우리는 온전해지고 자신의 삶과도 조화를 이룸으로써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 세상은 매일 고통스러운 일들이 벌어지며, 많은 곳에서 부당하고 무자비한 일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에 수수방관하고 있다. 우리 시대의 무관심에 대한 모든 한탄 속에서도 위로가 되는 것은 우리 인간이 그 고통을 끊어낼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한 명의 개인이 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의 세계를 바꿀 수는 있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소명이 주어져 있으며, 누구나 세상을 위해 작은 기여를 할 수 있다. 이 사실이야말로 삶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아름다운 메시지가 아닐까.
: 빅터 프랭클. 이 이름 앞에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할까? 유명한 심리학자는 많다. 하지만 유대인으로서 2차 세계대전의 참상 속에서도 가장 끔찍했던 수용소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하루에도 몇 번을 넘나들며 치열하게 존재의 의미와 삶의 가치를 처절하게 고민해본 빅터 프랭클 앞에 숙연해지지 않는 심리학자는 단 한 사람도 없다.
“왜 육체적으로 강하거나 건강한 사람들이 수용소에서 더 일찍 죽었을까?” 그가 제기했던 이 중요한 질문은 그의 유훈을 기리며 설립된 빅터 프랭클 학교의 창립자인 이 책의 저자 알렉산더 버트야니에 의해 “왜 점점 더 풍요로워지는 우리가 더욱 불행하다고 느끼는가?”라는 질문으로 현대의 우리를 위해 재탄생되었다. 그리고 건강한 신체와 물질적 풍요로움으로 인해 우리가 관심을 점점 더 두지 않았던 것들이 실은 우리로 하여금 더 살고 싶게 하고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이라는 이 당연한 사실을 우리로 하여금 진지하게 고민하게 한다. 아, 정말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 저자는 정신의학자일 뿐만 아니라 ‘인지과학’자다. 과학자답게 그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길도 타당하게 보여주고 있다. 심리학자로서 이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가는 모르겠다. 하지만 타당함과 신뢰롭기에 믿음직한 걸로 치면 이런 걸작을 거의 보지 못했다. : 이 책을 주의 깊게, 그리고 깨어 있는 정신으로 끝까지 읽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무관심으로 허비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9년 11월 30일자 '책의 향기' -
세계일보 2019년 11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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