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은 (지은이)의 말
모든 아이들이 다 그렇듯 내 딸도 궁금한 게 많았다. “왜?”를 입에 달고 지내니까. 그 딸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게 바로 ‘공룡은 왜 사라졌을까?’ 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의 질문을 위한 많은 책들에는 언제나 친절한 답들이 있었다. 아이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언제나 ‘정보중심’ ‘학습중심’이었다는 것. 그런 책들을 아이에게 찾아주다가 한 가지 문제의식이 생겼다.
비가 왜 내려요? 에 대한 대답은 정보중심, 학습중심인 것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는 것이지만 “왜 공룡이 사라졌어요?”에 대한 답을 주는 동화책들이 과연 정보중심, 학습중심이기만 한 것이 자연스러운 것일까? 엄밀히 따지고 들자면, 공룡이 왜 사라졌는지에 대한 정답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공룡이 사라진 이유를 알려주는 모든 책들은, 다만 가설을 알려주고 있을 뿐이니까.
그래서 생각했다.
이야기를 중심으로, 아이들이 자신들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성장 동화를 써 보면 어떨까하는..... 그러다가 강한 의지는 전혀 아니고, 나도 모를 어떤 힘에 이끌려 동화작업실을 열게 되었다. 이게 지금껏 문학을 공부해왔던 내게 주어진 어떤 길이라고 생각한다. 천국이 하늘에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우리의 편견일지 모른다.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만드는 데에 이 길이 일조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