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시절,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창작된 아름다운 영어 산문들을 채집한 이 책은 지금, 이곳의 우리가 보아도 공감이 갈 만한, 어쩌면 우리보다 더 넓고 깊게 사물과 인간을 찬찬히, 오래도록 들여다본 작가들의 작품을 수록했다.
작가의 개인적.사회적 기억, 자연과 사물, 인간에 대한 정확한 관찰, 그리고 작가의 눈을 통과해 개성 넘치는 표현을 얻은 글들은 정확하고 섬세하고 아름다운 대목들로 넘친다. 문장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 남김없이. 그들은 자체로도 빛나고 도드라질 뿐 아니라, 특히 전체 글의 흐름 속에서 더욱 가치를, 멋을 발한다.
가령 버지니아 울프의 '나방의 죽음', 제임스 에이지의 '녹스빌: 1915년 여름', 조지 오웰의 '마라케시', 알도 레오폴드의 글들, 그리고 토머스 드 퀸시의 '어린 시절의 고통' 등. 그중 드 퀸시의 산문은 인간의 감정에 현미경을 들이대는 듯한 압도적인 전율을, 오웰의 산문은 인간에 대한 성실한 관찰이, 보이지 않는 존재를 볼 수 있게 했다고 할 수 있다.
제임스 에이지의 글은 "소리로 이루어진 글을 쓰겠다"며 앉은 자리에서 50분 만에 완성했다는데, 그의 표현 그대로 내내 고막을 홀렸다. 여섯 살 때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함께 보낸, 마지막 여름의 소리를 담은 글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고 나니 더욱 예사롭지 않게 읽힌다.
1 삶이 늘 시적이지는 않을지라도
버지니아 울프, <나방의 죽음> 17
F. 스콧 피츠제럴드, <잠과 깸> 23
제임스 에이지, <녹스빌: 1915년 여름> 33
제임스 에이지, <오버롤스 작업복> 42
토머스 드 퀸시, <어린 시절의 고통> 48
윌리엄 포크너, <그의 이름은 피트였습니다> 59
맥스 비어봄, <윌리엄과 메리> 63
앨리스 메이넬, <삶의 리듬> 81
2 내가 바람이라면
존 버로스, <철새들의 행진> 89
조지 오웰, <두꺼비에 대한 몇 가지 생각> 94
알도 레오폴드, <산처럼 생각하기> 102
알도 레오폴드, <내가 바람이라면> 107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소나무의 죽음> 109
마저리 키넌 롤링스, <돼지 빚을 갚다> 114
힐레어 벨록, <구불구불한 길> 130
1 삶이 늘 시적이지는 않을지라도
버지니아 울프, <나방의 죽음> 17
F. 스콧 피츠제럴드, <잠과 깸> 23
제임스 에이지, <녹스빌: 1915년 여름> 33
제임스 에이지, <오버롤스 작업복> 42
토머스 드 퀸시, <어린 시절의 고통> 48
윌리엄 포크너, <그의 이름은 피트였습니다> 59
맥스 비어봄, <윌리엄과 메리> 63
앨리스 메이넬, <삶의 리듬> 81
2 내가 바람이라면
존 버로스, <철새들의 행진> 89
조지 오웰, <두꺼비에 대한 몇 가지 생각> 94
알도 레오폴드, <산처럼 생각하기> 102
알도 레오폴드, <내가 바람이라면> 107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소나무의 죽음> 109
마저리 키넌 롤링스, <돼지 빚을 갚다> 114
힐레어 벨록, <구불구불한 길> 130
3 어떤 질문
조지 오웰, <마라케시> 139
버지니아 울프, <야간 공습 중에 평화를 생각하다> 149
도로시 세이어즈, <용서> 157
리처드 라이트, <살아 있는 짐 크로우의 윤리> 167
리처드 라이트, <어떤 질문> 177
윌리엄 포크너, <서문> 182
4 소소하고 은밀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색깔 없는 것은 1페니, 있는 것은 2페니> 189
G. K. 체스터튼, <장난감 극장> 201
제임스 서버, <제임스 서버의 은밀한 인생> 208
홀브룩 잭슨, <애서가는 어떻게 시간을 정복하는가> 220
오스카 와일드, <읽을 것이냐, 읽지 않을 것이냐> 231
케네스 그레이엄, <행복한 여백> 235
5 길 위에서
마크 트웨인, <나의 이탈리아어 독학기> 243
로버트 바이런, <마슈하드 가는 길> 255
찰스 디킨스, <덜보로우 타운> 261
찰스 디킨스, <베로나> 279
메리 헌터 오스틴, <걷는 여인> 286
첫문장
낮에 나는 나방은 나방이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조선일보 - 조선일보 2016년 9월 24일자 '새로나온 책'
동아일보 - 동아일보 2016년 9월 24일자 '책의 향기/150자 서평'
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16년 9월 30일자 '문학 새책'
최근작 :<[큰글자도서] 미국의 아들 2 > ,<[큰글자도서] 미국의 아들 1 > ,<천천히, 스미는> … 총 194종 (모두보기) 소개 :1908년 남부 미시시피 주에서 태어났으며, 미국 흑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당시 남부 농장지대에서 북부의 산업도시들로 옮겨갔던 수많은 흑인들과 마찬가지로 청소년기에 ‘미국의 꿈’을 가슴에 품고 북부로 이주했다. 그러나 억압적 질서와 제도화된 차별, 산업화의 그늘이 드리운 북부 역시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차별이 자행되는 남부 못지않게 비인간적인 환경임을 자각하고, 이러한 체험을 바탕으로 미국 흑인의 삶을 다룬 논쟁적인 작품들을 발표한다. 흑인의 전통에 입각하되 총체적이고 구조적인 시각으로 흑인의 삶을 담아내는 작품이 나와야 한다는 인식 아래, 북부 도시에 사는 흑인 빈민의 생활과 내면적 갈등을 다룬 장편 『미국의 아들』을 구상한다. 이 작품은 미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응축된 흑인 하층민의 세계를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주인공 비거를 고통받는 민중의 전형으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흑인문학의 신기원으로 주목받으며 작가를 미국 문학사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해준다. 그밖에 자전적 기록인 『검둥이 소년』, 실존주의의 영향을 받은 『국외자』등, 흑인이 처한 상황을 통해 피지배계층을 형상화하려는 시도를 지속했다. 이후 프랑스로 건너가 유럽의 진보적인 지식인들과 교류했으며,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제3세계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리처드 라이트의 작품들은 20세기 미국 사회에서 흑백 관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오늘날 미국 근현대문학의 고전으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작 :<[단한권] 마크 트웨인의 미스터리한 이방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톰 소여의 모험> … 총 1255종 (모두보기) 소개 :미국이 낳은 위대한 소설가인 마크 트웨인(Mark Twain)은 대략 75년 주기로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핼리 혜성이 지구에 출현했던 1835년에 태어나서, 그가 예언한 대로 역시 핼리 혜성 이 출현했던 1910년에 사망함으로써 신비감을 더해주고 있다. 그는 ‘미국 문학의 아버지,’ ‘미국문학의 링컨,’ ‘가장 위대한 유머작가’ 등 수많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적으로도 존경받고 있는 대문호이다. 그는 미주리 주에 위치한 미시시피 강변의 조그만 소도시인 한니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미시시피 강과 많은 추억을 쌓으며 성장한다. 또한 그는 남북전쟁 전에 미시시피 강에서 성업 중이던 여객선의 수로 안내인으로 근무하게 되는데 그런 경험들을 자신의 작품에 사실적으로 재현하였다. 특히 그는 아동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그들의 순수한 눈에 비춰진 인간본성과 미국문명의 왜곡과 타락 현상들을 유머와 풍자기법을 통하여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의 아동 소설 중에는 미시시피 강의 추억을 소재로 한 가장 유명한 『톰 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있다. 그리고 16세기 영국의 역사를 배경으로 제국주의를 비판한 『왕자와 거지』, 6세기 영국 역사를 배경으로 19세기 미국의 자본주의 와 문명을 비판한 『아서왕 궁전의 코네티컷 양키』, 15세기 프랑스의 역사를 배경으로 정치와 종교를 비판하고 있는 『잔 다 르크의 개인적인 회상』 등 역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많다. 그 외에도 『유랑』, 『미시시피 강에서의 삶』, 『적도를 따라서』, 『철부지의 해외 여행기』, 『도금시대』 등 많은 여행기와 『바보 윌슨』, 『신비한 이방인』, 『세균들 사이에서 3,000년』 등 역사와 공상과학적인 상상력이 결합된 많은 소설을 발표했다. 또한 『인간이란 무엇인가』와 『지구로부터 온 편지』 등 다양한 에세이 방식의 작품을 통하여 인간과 사회와 종교 등 문화전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식을 보여주었고, 특히 노예제도폐지, 제국주의 반대, 동물권보호 등 사회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행동하는 지성인이었다.
최근작 :<필사의 힘 : 버지니아 울프처럼 자기만의 방 따라쓰기> ,<여름 언덕에서> ,<초판본 자기만의 방 미니미니 키링북> … 총 1560종 (모두보기) 소개 :20세기 문학의 혁신을 이룬 영국의 작가. 잊을 수 없는 언어, 역사·정치·페미니즘·예술 문제에 관한 시대를 초월한 문제의식, 놀랍도록 왕성한 작품활동, 소설의 기존 형식을 깨부순 그녀의 실험은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진로를 바꾸어 놓았다.
본명은 애들린 버지니아 스티븐(Adeline Virginia Stephen)으로 1882년 1월 25일 영국 런던의 중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은 저명한 문인이자 영국 국가인명사전의 초대 편집자로, 어렸을 적부터 문학적 재능을 보인 울프를 지도했다. 어머니 줄리아 덕워스는 빼어난 미모와 빅토리아 시대가 요구하는 자기희생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또한 19세기 최고의 인물 사진가인 줄리아 마거릿 카메론을 숙모로 둔 만큼 저명한 사회적, 예술적 인맥을 가지고 있었다. 1895년, 1905년 어머니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이때 발병한 울프의 신경질환이 평생을 괴롭힌다.
그녀가 회복하는 동안 네 남매(바네사, 토비, 버지니아, 아드리안)는 런던의 보헤미안적인 블룸즈버리 지역으로 이사했고, 그곳에서 자유롭게 공부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고 즐겁게 지냈다. 곧 미술·문학·사회경제 분야를 아우르는 급진적인 젊은이들의 주간 모임 ‘블룸즈버리 그룹’을 주최하는데 거기서 교제한 레너드 울프와 1912년 결혼한다. 1917년 울프 부부는 인쇄기를 구입하고 ‘호가스 출판사’를 설립한다.
“사람들을 조각과 모자이크로 드러낼 것입니다. 그들은 예전처럼 깨끗하고 획일적이며 일관된 전체가 아닙니다.” 그녀는 일기에 쓴 것처럼 현실을 “떨리는 조각들로 이루어진 전체”로 창조하고 “마음의 비행을 포착하는 데 전념”했다.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등 그녀 최고의 소설들은 깔끔한 해결책이나 명확한 구분 없이 인간의 내면과 외부 사이를 오가며 시간, 경험, 성격의 불확정성과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환경에 대한 미적 탐구로 우리를 초대한다. 또한 예술 이론, 문학사, 여성의 글쓰기, 권력의 정치에 관한 선구적 에세이 《자기만의 방》을 남겼으며 전기문과 일기, 서신도 썼다. 정신 질환이 재발하면서 1941년 3월 28일 서섹스 우즈강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향년 59세).
수상 :1944년 칼데콧상 최근작 :<마지막 꽃> ,<왕이 되고 싶었던 호랑이> ,<개를 읽는 시간> … 총 156종 (모두보기) 소개 :20세기 미국 최고의 유머 작가이자 만화가.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을 졸업한 뒤 신문 기자로 일하다가 주간지 《뉴요커》를 발행하는 잡지사에 입사했다. 자신을 ‘고생해서 글을 쓰고, 휴식 삼아 낙서를 하는 작가’라고 표현했는데, 쓰레기통에 버린 그림을 직장의 동료 작가 E. B. 화이트가 우연히 구해 내면서 만화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서버가 잡지에 기고한 작품들은 미국 유머의 성격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1935년에 잡지사를 떠난 뒤로도 20년간 글과 그림을 꾸준히 기고하며 《뉴요커》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한국에서는 2013년 개봉한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원작 단편인 <월터 미티의 이중생활>의 원작자로 유명하다. 수필집, 단편, 우화, 희곡, 어린이책 등 50권이 넘는 작품을 발표했고, 여러 작품이 연극,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었다. 뮤지컬 <서버 카니발>로 토니상 특별상을, 시트콤 <나의 세상과 그곳으로의 초대>로 에미상을 받았고, 칼데콧상 수상작 《아주아주 많은 달》에 글을 썼다.
서버가 어릴 적 살았던 집 ‘서버 하우스(Thurberhouse.org)’는 미국 국립 문화재로 지정되어 비영리 문화 센터 및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1997년 이후 탁월한 유머를 구사하는 작가에게 그의 이름을 딴 ‘서버상’이 수여될 만큼, 제임스 서버는 미국을 대표하는 유머·풍자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다.
jamesthurber.org
최근작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황금시대>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 총 650종 (모두보기) 소개 :1859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공부와 운동 모두 뛰어났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대학을 포기하고 은행원이 되었다. 풍부한 감수성과 문학적 소질을 가진 그는 단조롭고 고된 직장 생활 속에서 활력을 얻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08년에 출간된 그의 대표작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어린 아들을 위해 들려주던 이야기를 동화로 다듬어 펴낸 것으로 지금은 최고의 고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 그레이엄은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대표 작가 중 한 명이 되었다.
최근작 :<아편 중독자의 고백> ,<심연에서의 탄식 / 영국의 우편 마차> ,<천천히, 스미는> … 총 20종 (모두보기) 소개 :19세기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산문 작가이자 비평가이다. 낭만주의 시대의 주요 지성 중 하나로, 특히 문학적 자아를 깊이 탐구한 수필과 자기 고백적 글쓰기로 주목받았다. 그는 윌리엄 워즈워스,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윌리엄 해즐릿 같은 당대의 문인들과 교류하며, 당대의 문화 비평과 문학 세계에 깊이 관여했다.
드 퀸시는 어린 시절부터 병약하고 예민한 성격이었으며, 청소년기에는 가출을 감행할 만큼 감정적 파고가 심했다.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했지만 학업을 마치지 못했고,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혼란을 견디기 위해 아편을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중독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그는 아편이 단순한 환락이나 타락의 도구가 아니라, 의식의 확장과 환각적 심연 속 자기 성찰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가 1821년에 발표한 《고전 아편 중독자의 고백》은 단순한 중독 체험의 고백을 넘어, 19세기 문학사 최초로 약물에 의한 내면 의식의 탐구를 본격적으로 시도한 작품이다. 이후 에드거 앨런 포, 보들레르, 보르헤스, 버로우즈, 앨런 긴즈버그 등 많은 작가들이 그 영향을 받았다. 또한 그는 《살인의 예술성에 대하여(On Murder Considered as One of the Fine Arts)》와 같은 블랙 유머 가득한 수필로도 명성을 얻었다.
드 퀸시는 문학과 철학, 약물과 인간의식, 고통과 구원의 경계에서 독특한 글쓰기를 펼친 사유가였으며, 오늘날까지도 그의 글은 ‘내면을 탐험하는 문장’의 전범으로 읽힌다.
최근작 :<영원한 사람> ,<정통> ,<영원한 인간> … 총 3910종 (모두보기) 소개 :20세기에 영국에서 활동한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 중 한 사람이다. 뛰어난 소설가이자 평론가였고, 언론인이자 논객이었으며, 당대에 가장 특출한 그리스도교 변증가였다. 특유의 호탕한 성격과 육중한 체구와 더불어 ‘역설의 왕자’로 잘 알려져 있다. 1874년 영국 런던 켄싱턴에서 태어나 세인트폴 스쿨을 졸업하고,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 슬레이드 예술 학교에서 미술과 문학을 공부했다. 대학을 그만두고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자 미술 및 문학 평론가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그는 문학과 사회 비평, 역사, 정치, 경제, 철학, 신학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섭렵했는데, 평생에 걸쳐 200여 편의 단편 소설 및 4,000여 편의 기고문을 발표했다. 그중 가장 대중적인 작품은 ‘브라운 신부 시리즈’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로부터 “에드거 앨런 포를 능가하는 추리 소설가”라는 찬사를 받았다. 1936년 62세의 나이로 생애를 마감할 때까지 조지 버나드 쇼, H. G. 웰스, 버트런드 러셀 등 당대의 지성들과 긴밀한 문학적 교류를 나누었으며, C. S. 루이스를 비롯한 후대의 작가 및 사상가들에게도 문학적·종교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다.
최근작 :<지킬 박사와 하이드> ,<안온한 밤과 빛나는 낮의 문장들 필사 노트> ,<빛은 등 뒤에 있어> … 총 6820종 (모두보기) 소개 :1850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등대를 전문적으로 짓는 건축 기사 아버지와 신사 계급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선천적으로 기관지가 약해 어려서부터 정규 교육 과정을 따라가지 못하고 개인 교사에게 배우고 여러 학교를 옮겨 다녔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등대 건축을 공부하기 위해 에든버러 대학교에 입학했으나 문필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생계를 위해 법학을 전공했다.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지만 실제로 법률가 일을 하지는 않았다. 에세이와 시, 단편 소설 등을 쓰면서 유럽을 여행하다가 1876년 프랑스에서 미국인이자 기혼이었던 패니 오즈번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1879년 오즈번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여행길에 올랐다가 건강이 악화되었다. 1880년 5월 오즈번과 결혼하고 그녀가 전남편과 낳은 아들 로이드와 함께 스코틀랜드로 돌아왔다. 1881년 여름, 악천후로 실내에만 머물러 있어야 할 때 로이드와 함께 보물이 묻힌 섬에 대한 지도를 만들면서 놀다가 『보물섬』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이 이야기를 《영 포크스(Young Folks)》에 연재하고 1883년 책으로 출간해 곧바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건강을 위해 영국 남부 해안 도시인 본머스에 정착해 그곳에서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사건』(1886) 같은 대표작들을 집필, 출간했다. 의사의 조언에 따라 미국으로 떠났다가 이후 길버트제도, 타이티, 뉴질랜드 등을 여행하다가 남태평양 사모아에 정착했다. 사모아 문화에 매료되어 서구 열강의 식민 지배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으며, 관련 주제의 글들을 언론에 발표하는 한편 『캐트리오나』, 『섬에서 보내는 밤의 도락』, 『조수(潮水)』 같은 장편 소설들을 집필하는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다. 1894년 과로로 사망했으며, 사모아에 묻혔다.
수상 :1963년 퓰리처상, 1955년 퓰리처상, 1951년 전미 도서상(National Book Awards), 1949년 노벨문학상 최근작 :<안온한 밤과 빛나는 낮의 문장들 필사 노트> ,<빛은 등 뒤에 있어> ,<왜 달빛을 받으며 잠시 걸어보지 않았을까> … 총 420종 (모두보기) 소개 :서사와 문체,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통해 세계 문학사의 지형을 바꾼 20세기를 대표하는 소설가 중 한 명. 미국 남부의 신화적 공간인 요크나파토파를 배경으로 독자적인 서사 우주를 구축했으며, 인간의 죄의식, 역사, 시간, 정체성을 끊임없이 해체하고 재구성했다. 1897년 미국 미시시피주 뉴올버니에서 태어난 포크너는 옥스퍼드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부터 문학과 미술에 관심을 가졌으며, 윌리엄 셰익스피어, 조지프 콘래드, 제임스 조이스, 셀린,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의 영향을 받았다. 1차 대전 당시 캐나다 공군에 지원했으나... 서사와 문체,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통해 세계 문학사의 지형을 바꾼 20세기를 대표하는 소설가 중 한 명. 미국 남부의 신화적 공간인 요크나파토파를 배경으로 독자적인 서사 우주를 구축했으며, 인간의 죄의식, 역사, 시간, 정체성을 끊임없이 해체하고 재구성했다. 1897년 미국 미시시피주 뉴올버니에서 태어난 포크너는 옥스퍼드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부터 문학과 미술에 관심을 가졌으며, 윌리엄 셰익스피어, 조지프 콘래드, 제임스 조이스, 셀린,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의 영향을 받았다. 1차 대전 당시 캐나다 공군에 지원했으나 실전에는 투입되지 않았다. 전쟁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 우체국 직원, 대학 행정직원, 작사가, 시인 등 다양한 일을 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29년 발표한 장편 『소리와 분노』는 포크너 문학의 전환점을 이룬 작품으로 몰락하는 남부 사회의 내면을 심층적으로 그려냈다. 이후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압살롬, 압살롬!』 등에서 더욱 급진적인 서사 실험을 이어나갔다.
포크너는 허구의 남부 군郡인 요크나파토파를 창조해 이 지역의 인물과 사건, 역사와 신화를 바탕으로 19편의 장편소설과 다수의 단편을 엮어 ‘하나의 문학적 우주’를 건설했다. 그의 세계에는 과거 남부의 영광과 노예제의 그림자, 전쟁의 상처, 백인과 흑인의 갈등, 빈곤과 몰락의 현실이 교차하며, 이 모든 것이 언어와 시간, 의식의 실험 속에서 구현된다. 그의 분열된 화자, 중첩된 시점, 복잡한 문체는 난해하다고 평가되지만, 이는 단순한 기교가 아니라 인간 경험의 본질에 접근하기 위한 구조적 시도였다. 1949년 “심오하고 독창적인 예술적 기교를 통해 인간의 영혼을 탐구했다”는 선정 이유와 함께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 연설에서 그는 “작가는 사랑, 명예, 긍지, 연민, 희생, 인내 - 그런 것들을 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쓰지 않는 것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후 1951년에는 자신이 직접 선별하여 여섯 개의 주제로 분류한 『포크너 자선 단편집Collected Stories of William Faulkner』으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100편에 이르는 단편 중 포크너가 42편을 추려낸 이 단편집은 장편소설 속 서사 구조와 미시적 현실 묘사를 압축해낸 포크너 문학의 정수이자, 요크나파토파라는 가상의 세계를 바탕으로 구성된 근대 미국인의 기억과 무의식의 지도이다. 그는 이 단편들 안에서 폐허와 침묵, 전쟁과 인종, 여성과 고통, 폭력과 슬픔을 주제로 남부 사회의 해체 과정을 치열하게 추적한다. 독립된 작품이면서도 포크너의 장편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이 단편들은, 그의 문학적 실험이 단지 형식에 그치지 않고 미국 역사와 인간 조건에 대한 총체적인 증언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포크너는 프랑스 실존주의자들로부터 인간 존재의 복잡성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가로 평가받았고, 라틴아메리카의 마르케스, 바르가스 요사, 카를로스 푸엔테스는 모두 그를 “자신들의 문학적 아버지”로 언급했다.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 중국의 모옌 등도 포크너의 영향 아래 자신들의 고향과 가족의 이야기를 문학화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1962년, 미시시피 옥스퍼드에서 세상을 떠난 그는 미국 남부의 역사와 상처를 하나의 신화로 바꿔놓은 작가”로 남았다. 그의 작품은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독자와 비평가를 불러들이며, 언어와 인간 존재, 그리고 서사라는 개념 그 자체를 묻는 문학적 사유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수상 :199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최근작 :<이것이 완전범죄다> ,<공부의 고전> ,<여성은 인간인가?> … 총 259종 (모두보기) 소개 :20세기 영국에서 활동한 뛰어난 소설가이자 희곡 작가이자 기독교 사상가다. 동시대 작가인 C. S. 루이스, J. R. R. 톨킨, 찰스 윌리엄스 등과 함께 “옥스퍼드 그리스도인”이라 불리며 잉클링즈의 초청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1993년 옥스퍼드에서 성공회 사제이자 교장의 외동딸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언어에 재능을 나타냈고, 1912년 장학생으로 옥스퍼드 대학교에 입학했다. 1915년에는 현대 언어를 연구해 최우등 성적으로 학위를 받았고, 1920년에는 예술 석사학위를 받아 옥스퍼드에서 최초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여성이 되었다. 졸업 후에는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대형 광고대행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을 했다.
약 15년에 걸쳐 집필한 열네 편의 추리 소설 “피터 윔지 경(Lord Peter Wimsey) 시리즈”와 ‘여성의 삶을 바꾼 책’으로 평가받는 「화려한 밤」(Gaudy Night)의 성공으로 물질적 풍요와 문학적 성공을 동시에 거두었다. 캔터베리 대성당의 청탁을 받아 쓴 희곡 「주의 전을 사모하다」(The Zeal of Thy House)가 1937년에 초연되어 찬사를 받았고, 「여자도 인간인가?」(Are Women Human?)를 통해 기독교 페미니즘을 선구적으로 개척해 교회가 남성 성직자의 손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저서로는 「창조자의 정신」(The Mind of the Maker, IVP), 「시체는 누구?」, (Whose Body?, 시공사), 「나인 테일러스」(Nine Tailors, 동서문화사), 「탐정은 어떻게 진화했는가」(Omnibus of Crime, 북스피어) 등이 있다.
최근작 :<안온한 밤과 빛나는 낮의 문장들 필사 노트> ,<빛은 등 뒤에 있어> ,<왜 달빛을 받으며 잠시 걸어보지 않았을까> … 총 4070종 (모두보기) 소개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교사가 되었는데, 학교가 체벌을 강요하자 이를 거부하고 3주 만에 사직했다. 아버지의 연필공장에서 일을 돕다가, 가장 친한 친구인 친형 존과 함께 사립학교를 열어 2년 반 동안 열심히 운영했는데, 존이 파상풍에 걸려서 죽자 학교를 닫고 이곳저곳을 떠돈다. 친분이 있던 초월주의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의 집에서 입주 가정교사 생활을 하고, 초월주의자들의 잡지 <다이얼>에 글을 기고하며 작가의 꿈을 키운다. 그러다가 형과의 추억도 정리하고 자신이 구상하는 ‘삶의 실험’도 하며 글을 쓰려고, 1845년 3월부터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짓기 시작했고, 같은 해 7월 4일부터 1847년 9월 6일까지 그곳에서 홀로 지냈다. 그러는 동안에 ‘노예제’와 ‘멕시코 전쟁’에 찬성하는 미국 정부에 반대한다며 세금을 체납했다가 체포되는 일도 겪는다. 1849년 형과의 캠핑을 추억하며 쓴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의 일주일》을 출간했는데, 초판 1천 부 중 300부도 채 안 팔려서 악성재고로 남자 후속권의 출간이 기약없이 미뤄졌다. 이에 소로는 원고를 계속 다듬었고, 결국 초고 완성 8년만인 1854년 《월든 : 숲속의 생활》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1859년에는 노예제도 폐지 운동가 존 브라운을 위해 의회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노예제 폐지 운동에 헌신하며 활발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펼쳤다. 그는 집필과 강연, 사회 참여를 이어 가던 중 폐결핵 진단을 받고 1861년 11월 3일 한평생 써 온 《일기》를 마지막으로 기록한 뒤 1862년 고향 콩코드에서 세상을 떠났다. 사후에 《소풍》(1863), 《메인 숲》(1864) 등이 출간되었다.
최근작 :<옥시아나로 가는 길> ,<천천히, 스미는> … 총 41종 (모두보기) 소개 :1905년 2월 26일 런던 웸블리에서 태어났다. 이튼칼리지를 나와 옥스퍼드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1925년 그리스 여행을 시작으로 아토스산, 인도, 러시아 그리고 티베트 지역을 탐험했다. 1933년부터 1934년까지 약 10개월간 팔레스타인, 시리아, 이라크, 페르시아, 아프가니스탄을 여행하고 1937년 베이징에서 『옥시아나로 가는 길』을 완성했다. 그는 비잔틴과 이슬람의 역사뿐 아니라 건축과 예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지니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서아프리카로 가던 중 그가 탄 배가 북대서양에서 독일 잠수함 U-97의 어뢰 공격을 받아 사망했으며 유해는 찾지 못했다. 향년 36세였다.
이 여행기 외에도 『정거장Station』, 『비잔틴의 성취Byzantine Achievement』, 『처음은 러시아, 그다음은 티베트First Russia, then Tibet』 등의 저서를 남겼다.
최근작 :<걷기의 즐거움> ,<어느 자연주의자의 기쁨> ,<자연의 방식> … 총 5종 (모두보기) 소개 :미국의 자연주의자, 철학자. 이 수필집을 통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되지만 미국에서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이후 가장 중요한 자연주의 작가이자 또 다른 한편으로는 선구적인 자연보호 실천가로 추앙받고 있다.
1837년, 뉴욕의 캐츠킬산맥 밑자락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존 버로스는 해마다 봄이 되면 돌아오는 새들과 농장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구리라든가 호박벌 같은 야생동물에 온통 마음을 빼앗겼다. 당시 온 가족의 주일 행사였던 교회에 가는 대신 들판과 산을 헤매다니고 냇가에서 헤엄치며 놀았다. 자연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시골에 존재하는 ‘미물’들에 남다른 애착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이 어린 시절 “숲속을 거니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종교의식이었으며, 냇가에서 멱을 감을 때마다 안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1860년 당시 새롭게 출간된 「애틀랜틱 먼슬리」지에 에세이를 발표하며 등단, 1871년 첫 번째 수필집 『연영초』를 발표한다. 작가로서 명성을 얻은 뒤 산자락에 조그만 오두막을 지어 평생 그곳에서 살며 셀러리와 베리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면서 글쓰기를 이어간다. 이후 30년 동안 오두막은 충실한 독자들과 조류학자 프랭크 채프먼,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기업가 헨리 포드 등 각계각층의 저명한 친구들을 끌어모아 땅과 야생생물 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집 바깥의 세계에 대한 신비로움을 불어넣는 명소가 되었으며, 자연스럽게 환경보호운동을 위한 윤리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1903년에는 「애틀랜틱 먼슬리」지에 “진짜와 가짜 자연사”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 대대적인 “자연 사기꾼 논쟁”을 촉발하며 자연사 글쓰기에 대한 새로운 운동을 이끌어내었다. 야생동물의 생태에 작가 자신의 환상을 심어 넣었으면서도 마치 자연사의 일부인 것처럼 표현하는 작가들에게 “숲의 옐로우 저널리즘”이라며 비난을 퍼부은 것이었다. 이 논란은 4년간 지속되었다.
주변의 땅과 하늘에서 흔히 보는 새와 꽃, 동물, 산골 풍경에 대한 관찰을 기록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에세이의 주제는 종교, 철학, 문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우주의 기쁨, 그리고 그 모든 것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 그것이 나의 종교”였던 문필가이자 농부, 자연주의자이자 추상적인 사상가, 은둔자이자 사교계의 명사였던 그는 1921년 자연으로 돌아갔다. 현재 미국에는 그의 이름을 딴 여러 초·중·고등학교가 있으며, 그의 정신을 기리고자 존버로스협회가 설립되었다. 이 협회는 존 버로스의 오두막을 보호구역으로 유지하며 매해 자연사에서 두각을 나타낸 작가를 선정 “존 버로스 상”을 수상하고 있다.
최근작 :<어떤 고독은 외롭지 않다> ,<천천히, 스미는> … 총 3종 (모두보기) 소개 :영국의 시인이자 수필가이다. 1875년 첫 시집 《서곡》을 냈고 이후 잡지 편집자로 활동하며 〈스코츠 옵저버〉, 〈스펙테이터〉 등 여러 잡지에 왕성하게 글을 기고했다. 정밀한 표현과 우아한 문체로 주목받았고 특히 1893년부터 1898년까지 〈폴몰 가제트〉지에 실은 주간 칼럼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말년에는 ‘여성 참정권을 위한 여성 작가 동맹’을 이끌며 글을 쓰고 연설을 하고 행진을 하며 여성 참정권 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최근작 :<[큰글자책] 노예국가> ,<노예국가> ,<헬렌을 위한 경제학> … 총 6종 (모두보기) 소개 :1870년 7월 27일 프랑스 라셀생클루에서 태어나 1902년 영국으로 귀화했다. H. G. 웰스, 조지 버나드 쇼, G. K. 체스터턴과 더불어 영국 에드워드시대를 대표하는 4대 문인 중 한 명으로, 문학, 역사, 경제, 사회, 정치 분야에 걸쳐 150여 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작을 남겼다. ‘브라운 신부 시리즈’의 작가 체스터턴과는 가톨릭 정신에 입각한 발상의 공감대로 각별한 친분 관계여서, 버나드 쇼는 둘을 일컬어 체스터벨록(Chesterbelloc)이라 부르기도 했다. 특히 인류가 추구해나가야 할 사회·경제적 시스템으로 ‘분배주의’ 이론을 주창하고, 그것을 세상에 알리는 노력에서 힐레어 벨록은 단연 선구자의 위치를 차지한다. 그는 중세야말로 개인의 경제적 자립과 자유, 학문을 통한 지적 열풍이 들끓던 시대였음을 역설했는데, 중세를 이른바 ‘암흑시대’로 규정하는 계몽주의적 사관이 대세를 점하던 20세기 초, 이는 매우 비범한 이해력을 드러낸 것이라 하겠다. 대표작으로는 《악동을 위한 동물이야기》(1896), 《로마로 가는 길》(1902), 《헬렌을 위한 경제학》(1924), 《거대한 이단》(1938) 들이 있다.
최근작 :<천천히, 스미는> … 총 88종 (모두보기) 소개 :영어교육과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길고 긴 나무의 삶』, 『덧없는 꽃의 삶』, 『컬러의 시간』, 『관통당한 몸』, 『예술가로서의 비평가』, 『불안의 변이』 등이 있고, 엮고 옮긴 책으로 『천천히, 스미는』이 있다.
“좋은 에세이를 읽을 때 우리는 모든 능력이 활발하게 깨어 즐거움의 햇볕을 쬐는 느낌이 든다. 또 좋은 에세이는 첫 문장부터 우리를 사로잡아 삶을 더 강렬해진 형태의 무아지경으로 빠뜨린다.”
― 버지니아 울프
1 영미 작가들이 펼치는 산문의 향연
현재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시절,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창작된 아름다운 영어 산문들을 채집한 이 책은 지금, 이곳의 우리가 보아도 공감이 갈 만한, 어쩌면 우리보다 더 넓고 깊게 사물과 인간을 찬찬히, 오래도록 들여다본 작가들의 작품을 수록했다. 바로 이들의 이 작품들.
잠과 깸(F. 스콧 피츠제럴드) 녹스빌: 1915년 여름(제임스 에이지) 오버롤스 작업복(제임스 에이지) 나방의 죽음(버지니아 울프) 어린 시절의 고통(토머스 드 퀸시) 그의 이름은 피트였습니다(윌리엄 포크너) 윌리엄과 메리(맥스 비어봄) 삶의 리듬(앨리스 메이넬) 철새들의 행진(존 버로스) 두꺼비에 대한 몇 가지 생각(조지 오웰) 산처럼 생각하기(알도 레오폴드) 내가 바람이라면(알도 레오폴드) 소나무의 죽음(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돼지 빚을 갚다(마저리 키넌 롤링스) 구불구불한 길(힐레어 벨록) 마라케시(조지 오웰) 야간 공습 중에 평화를 생각하다(버지니아 울프) 용서(도로시 세이어즈) 살아 있는 짐 크로우의 윤리(리처드 라이트) 어떤 질문(리처드 라이트) 서문(윌리엄 포크너 ) 애서가는 어떻게 시간을 정복하는가(홀브룩 잭슨) 읽을 것이냐, 읽지 않을 것이냐(오스카 와일드) 행복한 여백(케네스 그레이엄) 색깔 없는 것은 1페니, 있는 것은 2페니(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장난감 극장( G. K. 체스터튼) 제임스 서버의 은밀한 인생(제임스 서버) 나의 이탈리아어 독학기(마크 트웨인) 마슈하드 가는 길(로버트 바이런) 덜보로우 타운(찰스 디킨스) 베로나(찰스 디킨스) 걷는 여자(메리 헌터 오스틴)
2 기억의 기록, 관찰의 기록, 사색의 기록
작가의 개인적·사회적 기억, 자연과 사물, 인간에 대한 정확한 관찰, 그리고 작가의 눈을 통과해 개성 넘치는 표현을 얻은 글들은 정확하고 섬세하고 아름다운 대목들로 넘친다. 문장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 남김없이. 그들은 자체로도 빛나고 도드라질 뿐 아니라, 특히 전체 글의 흐름 속에서 더욱 가치를, 멋을 발한다.
가령 버지니아 울프의 <나방의 죽음>, 제임스 에이지의 <녹스빌: 1915년 여름>, 조지 오웰의 <마라케시>, 알도 레오폴드의 글들, 그리고 토머스 드 퀸시의 <어린 시절의 고통> 등. 그중 드 퀸시의 산문은 인간의 감정에 현미경을 들이대는 듯한 압도적인 전율을, 오웰의 산문은 인간에 대한 성실한 관찰이, 보이지 않는 존재를 볼 수 있게 했다고 할 수 있다. 제임스 에이지의 글은 “소리로 이루어진 글을 쓰겠다”며 앉은 자리에서 50분 만에 완성했다는데, 그의 표현 그대로 내내 고막을 홀렸다. 여섯 살 때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함께 보낸, 마지막 여름의 소리를 담은 글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고 나니 더욱 예사롭지 않게 읽힌다.
3 다양한 주제의 글들이 한곳에 모여 독특한 화음을 이루었다
· 빠르게 진행되는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생긴 생활과 공간과 생태의 변화를 다룬 글들, 가령 존 버로스의 <철새들의 행진>, 힐레어 벨록의 <구불구불한 길>, 알도 레오폴드의 <산처럼 생각하기> 같은 글들은 지금, 이곳의 문제들, 현실들과 거의 구분 없이 겹쳐 읽힌다.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것들에 대한 절제된 애도의 글이라 할 만하다.
· 지금의 세상을 형성한 폭력과 차별 그리고 공포에 대한 당대의 체험이 녹아든 글들, 가령 조지 오웰의 <마라케시>, 버지니아 울프의 <야간 공습 중에 평화를 생각하다>, 리처드 라이트의 <살아 있는 짐 크로우의 윤리> 같은 글들은 불평등과 갈등, 불안과 초조를 선명하게 드러낼 뿐 아니라, 그 현상들에 대해, 그 감정들에 대해 끊임없이 돌아보고 성찰하는 작가의 모습까지 은연중 드러낸다.
· 인간 존재의 보편적 조건들 즉 상실, 죽음, 고통 같은 것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산문들, 가령 버지니아 울프의 <나방의 죽음>, 피츠제럴드의 <잠과 깸>, 토머스 드 퀸시의 <어린 시절의 고통> 등이 한 축을 이룬다. 또 작가들의 작품이 싹튼 토양을 엿볼 수 있는 글들, 가령 찰스 디킨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리처드 라이트, 윌리엄 포크너의 글들은 그들의 이후 작품들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깊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덧붙임
모두 25명의 작가의 작품 32편을 수록했는데, 그중 3분의 2 이상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엮은이는 가장 아름다운 산문으로 제임스 에이지의 <녹스빌: 1915년 여름>과 찰스 디킨스의 <덜보로우 타운>을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