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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세대 영화감독의 대표로 일컬어지는 지아장커의 영화를 리얼리즘의 틀로 분석한 문화연구서. 1980년대에 실시된 개혁·개방 정책 이래 급속도로 대국으로서 굴기해 온 중국. 그러나 그 이면에는 ‘굴기’는커녕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조차 버거운 하층 타자들―무직 청년, 자살로 생을 마감하거나 노동 현장에서 사고사하는 노동자, 수몰 지구의 철거노동자, 권총 강도 등등―이 존재한다.

'샤오우'에서 '천주정'까지, 이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담담히, 동시에 예술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지아장커(의 영화)는, “‘현실’로부터 도피하지 않고 ‘현실’로부터 모든 예술적 영감과 기법을 길어 올린”다는 점에서 루쉰과도 닮아 있으며, 현대 중국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독법이기도 하다.

첫문장
1895년 인류가 처음 움직이는 영상을 발견한 이후 동영상/영화는, 문자와 소리에만 의지해 자신을 표현하고 기록해왔던 수천 년 동안의 인간역사를 다시 쓰게 만들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8년 6월 15일자 '출판 새책'

최근작 :<지아장커, 세계의 그늘을 비추는 거울>,<육효대학 9권>,<육효대학 8권> … 총 25종 (모두보기)
소개 :

유세종 (지은이)의 말
물론 지아장커에게 있어 그의 영화가 투창과 비수라고 말하려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는 아주 냉정한 어조로 자신의 영화가 낙후된 것을 바꿀 수 있다거나 무언가를 전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그런데, 필자는 지아장커의 '샤오우'를 처음 보았을 때 온몸으로 느꼈던 불편함을 지금도 새록새록 기억하고 있다. 매캐한 먼지 속에 꼬질꼬질한 차림새, 소매치기를 하며 겨우 존재하는 소년, 남루한 일상과 그에 반비례하는 소년의 높은 자존심의 불편한 부조화. 그것은 모종의 ‘루쉰적 동질성’으로 내게 충격처럼 다가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것은 「아Q정전」을 읽었을 때 느낀 불편함과 비애였다. 비장하고 숭고한 비애와는 거리가 먼, 외롭고 쓸쓸하고 어두운 비애. 그러한 감정이 와 닿는 순간
필자는 '샤오우'를 단숨에 볼 수가 없음을 알아차렸다. 무언가 준비를 해야 했던 것이다. 다가올 불편함과 고통, 분노, 비애를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준비 같은 것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 이후 지아장커는 내게 ‘영화계의 루쉰’이라는 범주에서 거의 벗어나 있지 않았음
을 고백한다. 이것이 이 지아장커론의 핵심이자 한계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그의 변화가 여러모로 논의되고 있고 한편으로 비판도 받고 있지만 필자는 여전히 그가 루쉰 정신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말한 재현의 근본 정신과 근본 원리에서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 그러므로 필자가 지아장커를 만난 것은 어떤 면에서 루쉰 연구의 연장선이었던 셈이고 이 책은 그것의 작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