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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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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우연과 상상>(2021), 제74회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제94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상 수상 <드라이브 마이 카>(2021)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연출론과 영화 <해피 아워> 각본 그리고 서브텍스트를 담은 모음집이다.
<해피 아워>는 일반인과 함께한 연기 워크숍에서 선발된 비전문 배우들이 총출연한 5시간 17분짜리 영화로, 제68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주연배우 네 명이 공동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각본특별언급을 받는 등 쾌거를 이뤘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자세히 풀어놓는 <해피 아워>의 제작 과정과 더불어, 카메라와 연기에 대한 그의 고찰이 담긴 연출론을 엿보는 것은 물론,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시나리오와 서브텍스트, 감독 코멘터리로 채워진 필모그래피, 영화평론가 정지혜의 평설까지 알차게 들여다볼 수 있다. 한국어판 서문 ![]() :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영화의 대화가 특별한 이유는 상대방이 듣고 있기 때문이다. 〈해피 아워〉는 말하는 영화가 아니라 듣는 영화다. 듣는 걸 찍는 일은 아주 힘들다. 그런데 〈해피 아워〉는 듣는 것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사를 보는 것이 중요한 영화다." : 하마구치 류스케에게 있어 배우와의 작업은 하나로 수렴되는 외길이 아니라 어떤 조합일지 예측할 수 없는, 열려 있는 무한한 세계 그 자체다. 텍스트가 배우와 만나고 그의 몸을 통과할 때, 배우들이 서로 대사를 주고받을 때, 배우가 몸을 움직이거나 가만히 있을 때, 그 모든 게 '무엇'이 되고 '어떠하다'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이것은 빈번히 쓰는 말이지만 그 내용은 구체화하지 못할 때가 많은 '연기 연출'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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