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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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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 같은 설렘, 그 뒤에 찾아오는 무심과 냉정, 달콤하지만 언젠가는 부서지고 말 냉혹한 연애의 본질을 담은 독특한 색깔의 단편소설집. 일본의 국민작가 다나베 세이코는 이 아홉 편의 단편소설 속에서 인생과 연애를 향유하는 “멋진 이중인격”을 지닌, 때론 냉정하고 타산적이면서 은밀히 속내를 감춘 채 사랑에 임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실로 흥미롭게 묘사해놓았다.
주인공 여성들은 모두 연애를 ‘취미’로 즐긴다. 고급하고, 지적이며, 감각적이면서 소탈한 ‘취미’로서 연애를, 결코 그것을 생활이나 인생의 중심에 두지는 않지만 여가를 내 향유하듯 한다. 모두 자기 존재를 긍정하고, 모난 자신의 인격을 수긍하면서 나름대로 만족스런 삶과 연애를 추구하며 살아간다. 물고기같이 자유롭게 세상을 유영하는 존재들이다. “엇갈릴 운명이기에 더욱 격렬하고, 짧은 인연이기에 더욱 강렬하게 혀끝에 남는 싸한 사랑의 맛. 사랑과 죽음과 이별은 모두 같은 맛”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 소설들은 행복과 등을 맞댄 슬픔, 삶과 등을 맞댄 죽음, 그 모두가 하나가 되어 얽히고설켜 돌아가는 것이 바로 이 세상이요, 사랑하는 남녀의 이야기요, 인간사임을 보여주고 있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어 : “조제, 조제, 조제…… 이 이름을 정말로 좋아했다. 마지막 컷을 촬영하면서, 다시 조제를 볼 수 없을 거란 생각에 울어버렸다.” : “엇갈릴 운명이기에 더욱 격렬하고, 짧은 인연이기에 더욱 강렬하게 혀끝에 남는 싸한 사랑의 맛. 사랑과 죽음과 이별은 모두 같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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