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따라 걷는 ‘강 길 걷기 기행소설’이다. 남한강 발원지 태백산 검룡소에서 여주까지, 남한강 줄기를 따라 걸은 천 리 길 14일의 여정을 소설로 담은 것이다. 실제로 작가는 검룡소에서 서해바다까지 한강 줄기를 따라 하루도 쉬지 않고 직접 걸었다. 몇 시간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갈 풍경을, 작가는 그 풍경 속으로 직접 들어가 자연과 생물, 그리고 사람살이의 모습을 담담히 그려냈다.
중학 졸업을 앞둔 주인공 ‘길안’은 그 시기 청소년이면 누구나 경험하는 성장통을 겪고 있다. 교우 문제, 이성 문제, 진로 문제 등... 길안은 길을 걷는 가운데 자신의 문제를 깊이 고민하고 사색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나간다. 그런 의미에서 <길안>은 성장 소설이다.
청소년 시기에는 앞에 놓인 수많은 길을 탐구하고 선택하며 나아간다. 다양한 길을 탐색하고 경험해, 어떤 길이 내 안으로 들어와 자신과 조화를 이루면, 그 길을 선택하고 집중할 것이다. 그러나 조화가 깨지면 언제나 되돌아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청소년의 특권이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회한은 먼 훗날의 일이다.
1. 강은 어디서 시작하는가
2. 첫째 날, 검룡을 만나다
3. 둘째 날, 자작나무에 이는 바람
4. 셋째 날, 슬슬 마음이 가벼워지다
5. 넷째 날, 느닷없는 수구레 길
6. 다섯째 날, 개미가 부럽다
7. 여섯째 날, 강과 함께 흐르다
8. 일곱째 날, 내가 다 잊었어
9. 여덟째 날, 걸음마다 아픔이어라
10. 아홉째 날, 길 밖에서 한나절
11. 열째 날, 모든 삶은 슬픔으로 가득하다
12. 열한째 날, 어떤 목적에 봉사하는 수단
13. 열두째 날, 신발 찢는 철학자
14. 열셋째 날, 초음파보다 센 천리강길
15. 열넷째 날, 그냥 감사하면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