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0년대 홍콩 영화 뉴웨이브를 이끌었으며 특유의 영상 미학과 독창적인 영화 세계를 구축해온 살아 있는 거장 왕가위의 인터뷰집이다. 왕가위가 영화평론가 존 파워스와 자신의 영화와 인생에 대해 나눈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18년 데뷔 30주년을 맞은 왕가위의 필모그라피 전체를 세세하게 다루는 이 책은 각 영화의 탄생 배경과 제작 코멘터리, 미공개 스틸 컷을 대거 수록한 ‘왕가위 종합 안내서’이기도 하다.
왕가위는 먼저, 상하이 출신 이민자로 홍콩에 정착했던 어린 시절의 풍경과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기까지 작가로 활동하던 시절 등 그의 영화 세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자전적인 부분을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거부당한 사랑, 굴절된 기억 등 영화에서 주로 다루는 테마에 대한 생각부터 영화 제작 방식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까지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왕가위의 생생한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30년에 걸친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하나씩 짚어가며 데뷔작부터 최근작까지 영화가 탄생한 배경과 창작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데뷔작 '열혈남아' 현장에 처음 나간 날 벌어진 일, 수많은 관객에게 충격을 주었던 '아비정전'의 엔딩, 당대 최고의 톱스타들을 데리고 사막 한가운데에서 몇 달씩 대기했던 '동사서독' 촬영 현장, 전혀 다르게 진행될 예정이었던 '화양연화'의 줄거리가 바뀐 사정 등 각 영화의 제작 뒷이야기도 가감 없이 털어놓는다.
왕가위만큼이나 유명해진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도일과 미술감독 장숙평과의 작업 과정, 신인 시절부터 함께했던 양조위, 장국영, 장만옥 등 배우들과의 특별한 일화도 흥미를 더하며,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유명한 왕가위 영화의 희귀한 화보들과 양조위, 장국영, 장만옥, 임청하, 유덕화, 공리, 장학우, 양가휘, 유가령, 장쯔이 등 배우들의 250여 장에 달하는 미공개 스틸 컷은 천천히 즐기는 재미와 소장욕구를 더욱 극대화한다.
10 왕가위, 서른일곱 개의 시선
80 존 파워스 왕가위 여섯 개의 대화
84 첫 번째 대화 : 상하이의 피 홍콩의 살
96 두 번째 대화 : '열혈남아' '아비정전' | 즉흥 연출의 시작
124 세 번째 대화 : '중경삼림' '타락천사' | 홍콩 야상곡
154 네 번째 대화 : '화양연화' '2046' '에로스' | 배신과 사랑의 이중주
286 다섯 번째 대화 : '해피 투게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 세상 반대편의 로드무비
244 여섯 번째 대화 : '동사서독' '일대종사' | 무협영화의 두 갈래 길
294 옮긴이 주
296 사진 설명
302 연표
부산대학교 한문학과를 졸업한 후 음악잡지 《Hot Music》 편집부 기자와 《Sub》 편집장을 거쳐 명음레코드 팝 마케팅부에서 일했고 영국 사우샘프턴 인스티튜트의 미디어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음악 필자와 출판 번역자로 활동하며 팝 칼럼니스트로서 독특한 글쓰기와 위트 넘치는 가사 번역으로 유명하다. 『테이킹 우드스탁』, 『파이 바닥의 달콤함』,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 『어둠 속에서 작은 키스를』, 『오 마이 마돈나』, 『왕가위』 등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