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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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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 번도 다뤄지지 않았던 주제의 책이 나왔다. 주인공은 '밀수'다. 15세기 대항해 시대부터 21세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밀수'를 키워드로 세계의 변화와 흐름을 설명한다. 대항해 시대의 실크.향신료.은에서부터 제국주의 시대의 금.아편.차.고무를 거쳐 현대의 코카인.헤로인과 아프리카의 블러드 다이아몬드에 이르기까지 7세기 동안의 광활한 여정이 펼쳐진다.
이 책에서 다루는 밀수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뿌리째 뒤흔든다. 역사의 은밀한 주역 '밀수'를 통해 세계 무역의 변화와 문명의 확산, 패권의 향방을 추적해나간다. 세상 모든 곳을 비춘 '가장 어두운 것에 관한 탐험'이자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 또한 인류의 진보와 세계화의 과정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계가 한편으로 어떻게 이뤄지게 됐는지 살피면서 역사를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얻게 된다. 이 책에는 다양한 밀수품과 더불어 수많은 '밀수꾼'이 등장한다. 그 중에는 우리가 '위대하다'고 여겨온 인물들도 많이 있다. 그들이 왜 밀수꾼의 길을 걷게 됐는지 살피는 것도 흥미로운 체험이다.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무역 전쟁의 비사와 드라마틱하게 구성된 풍성한 이야깃거리는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세계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깊은 지식도 얻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 밀수의 역사를 넘어 밀수로 설명하는 세계 경제사이자 패권의 역사다. 그동안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던 세계사의 이면을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았다. 이 방대한 작업을 기꺼이 해준 저자가 고맙다. : 밀수꾼 캐릭터들이 살아 숨 쉰다. 읽고 나면 한바탕 신기루 속에 있다가 빠져나온 기분이 드는데, 이상하게도 잔상이 계속 남아 누군가에게 자꾸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책이다. : 낭만적인 이야기 속에 냉철한 문제의식이 숨어 있다. 인간의 본능과 연결된 복잡한 경제적·정치적 논리를 밀수라는 실로 꿰어냈다.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점을 제공한다. : 역사는 이래서 재미있다. 몰랐던 주인공들도 많고 숨은 이야깃거리도 풍성하다. 지도를 펼쳐놓고 읽으면 롤플레잉 게임을 하는 듯한 착각이 든다. 단, 선과 악이 분리된 게임은 아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2016년 10월 21일자 '새로나온 책' - 한겨레 신문 2016년 10월 20일자 - 동아일보 2016년 10월 22일자 '새로나온 책' - 중앙일보 2016년 10월 22일자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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