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학도병 탈출 제1호, 한국광복군, 미군 특수부대 OSS 출신으로 독립운동가이며 역사학자인 전 고려대학교 총장 김준엽의 독립 투쟁 길을 75년 만에 다시 걸은 이야기이다.
2023년 올해로 탄신 100년을 맞은 김준엽 선생은, 살아생전에는 장준하 선생과 더불어 대표적인 독립투사로, ‘시대의 어른’이라는 존경을 받았고, 그의 투철한 역사관은 ‘후대의 나침반’이라는 별칭을 얻게 했다. 일제 학도병으로 끌려가 병영을 탈출, 임시정부가 있는 충칭까지 걸은 2,400km(6만 리)는 고난의 연속인 그야말로 생사를 건 길이었다. 임시정부에서 김구 주석 등 임정 요인들을 만나면서는 독립의 절박함을 더욱 깨닫는다.
준엽과 동지들은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생각만 해서는 부족하고 무엇인가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다짐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그들은 미국 OSS 특수 부대가 연합한 서울진공작전에 참여, 특수훈련을 받기 위해 충칭에서 시안까지 800km(2만 리)를 달려간다. 고국 독립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입지를 넓히고자 하는 임시정부와 선생의 굳은 의지가 배어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