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그림책 71권. 훈맹정음을 통해 시각 장애인을 빛의 세계로 이끌었던 박두성의 삶을 그리고 있다. 요란하지 않게, 늘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던 묵직한 그의 삶의 태도와 향기가 담겨 있다.
흔히 한글의 우수성은 잘 알지만, 시각 장애인의 글자인 한글 점자의 우수성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책을 통해 한글 못지않게 한글 점자 훈맹정음의 의미와 가치도 깨달을 수 있다. 책 뒤에 한글 점자 훈맹정음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서 아이들이 점자에 관심을 갖고, 우리 점자의 특징과 독창성을 자세히 알도록 했다.
최근작 :<[빅북] 바람숲 도서관> ,<바람숲 도서관> ,<돌담집 그 이야기> … 총 26종 (모두보기) 소개 :강화도 어느 산자락에서 바람숲 그림책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어요. 젊은 시절 아이들과 함께 프랑스에 거주했어요. 지금은 어린이 책을 쓰고,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바람숲아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좋은 그림책을 소개하고 번역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어요. 지은 책으로는 『책 민들레 엄대섭, 모두의 도서관을 꿈꾸다』 , 『도서관 할아버지』 , 『훈맹정음 할아버지, 박두성』 , 『별소년』, 『바느질 수녀님』 등이 있어요. 옮긴 책으로는 『도시야, 안녕! 모두를 위한 세계 지속 가능 도시 여행』 『딴생각 중』 , 『최고의 차』 , 『나무는... 강화도 어느 산자락에서 바람숲 그림책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어요. 젊은 시절 아이들과 함께 프랑스에 거주했어요. 지금은 어린이 책을 쓰고,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바람숲아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좋은 그림책을 소개하고 번역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어요. 지은 책으로는 『책 민들레 엄대섭, 모두의 도서관을 꿈꾸다』 , 『도서관 할아버지』 , 『훈맹정음 할아버지, 박두성』 , 『별소년』, 『바느질 수녀님』 등이 있어요. 옮긴 책으로는 『도시야, 안녕! 모두를 위한 세계 지속 가능 도시 여행』 『딴생각 중』 , 『최고의 차』 , 『나무는 매일매일 자라요』 등이 있어요.
최근작 :<하늘도서관> ,<아픈 바다> … 총 28종 (모두보기) 소개 :뜨거운 여름 어느 날, 사라져 간 것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문득 책이 사라진다면 어디로 갈까?
쓰고 그린 책 『아픈 바다』와 그린 책 『도서관 할아버지』, 『가네샤 신의 선물』, 『모두섬 이야기』,『용왕님네 물 주쇼!』, 『수요일을 싫어하는 고양이』, 『바느질 수녀님』 등이 있습니다.
천개의바람
최근작 :<딱 한마디 의학사> ,<리키가 퇴원한 날> ,<난 반항하는 게 아니야> 등 총 325종
대표분야 :그림책 9위 (브랜드 지수 101,379점), 외국창작동화 15위 (브랜드 지수 66,538점), 그림책 26위 (브랜드 지수 175,324점)
추천도서 :<첫 번째 질문> 아이부터 노인까지, 우리에겐 질문이 필요합니다. 책에 담긴 질문을 보면, 이런 질문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그 질문들이야말로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지요. 신기한 일은 어떤 질문이 가장 와 닿는지 물으면 사람마다 모두 다른 것을 꼽는 것입니다. 이 책은 스스로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어떤 질문을 주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최진 대표
2021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도서관 어린이인권도서 목록 추천, 2020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도서관 어린이인권도서 목록 추천, 2019 아침독서신문 선정
세종대왕은 백성을 위해 한글, 훈민정음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한글이 있어요.
바로 눈먼 이들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훈맹정음’이에요.
훈맹정음은 맹아 학교 선생님이었던
박두성이 오랜 기간 열정을 기울여 만든 한글 점자예요.
눈먼 이들은 손끝으로 훈맹정음을 읽으며, 새로운 세상을 만나요.
* 송암 박두성 기념관 추천 *
■ 훈맹정음을 만든 박두성
우리 나라 서쪽, 자그마한 섬 교동도에 박두성이 살았어요. 어려서부터 착하고 반듯했던 박두성은 커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었어요. 처음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했지만, 얼마 있다 맹아 학교에서 앞 못 보는 아이들을 가르쳤지요. 이때는 일제가 우리 나라를 강제로 점령하던 시기여서 우리말도, 우리 글도 자유롭게 쓰지 못했어요. 눈먼 아이들 역시 일본 점자로 공부해야만 했지요. 하지만 앞 못 보는 아이들에게 일본 점자는 낯설고 어려웠어요. 아이들은 배움에 뜻을 잃고 절망했어요. 박두성은 아이들의 마음을 밝혀 줄 빛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건 바로 아이들을 빛의 세계로 이끌어 줄 한글 점자, ‘훈맹정음’이었어요.
■ 눈먼 이들의 세종대왕, 박두성의 삶
조선 시대에 세종대왕은 글이 없는 백성을 위해 한글, 훈민정음을 만들었어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고 나서 꼭 480년 뒤에 우리에겐 또 하나의 한글이 탄생했어요. 바로 눈먼 이들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훈맹정음’이에요.
훈맹정음은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 제생원에 속한 맹아 학교 선생님 박두성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한글 점자예요. 일반 학교를 거쳐 맹아 학교 선생님으로 부임한 박두성은, 일제 치하에서 장애를 겪는 아이들의 비참한 현실을 알게 되었어요. 앞도 안 보이는 아이들이 알아듣지도 못하는 일본 말로 수업하고, 일본 점자를 익히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지요. 박두성은 고민 끝에 우리 아이들이 쉽게 익힐 수 있는 여섯 개의 점으로 이루어진 한글 점자를 만들었어요. 일제의 눈을 피해 한글 점자를 만드는 일은 무척이나 위험하고 어려웠어요. 한글 점자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건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죠. 그럼에도 박두성은 용기를 내 조선 총독부에 편지를 보내 아이들에게 한글 점자를 가르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아 냈어요. 그러면서 눈먼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배움에 힘쓰도록 격려했어요. 손끝으로 점자를 읽으며 세상을 알아 가도록 이끌었죠.
자, 눈을 돌려 주위를 보세요. 엘리베이터 버튼, 자판기 버튼, 음료수 캔 등 우리 생활 곳곳에서 점자를 볼 수 있어요. 박두성이 빚어낸 훈맹정음이 오늘날까지도 어둠에 갇힌 시각 장애인에게 세상의 빛을 전해 주어요.
그럼에도 박두성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겸손하게 말했어요.
“나는 좋은 일이라고 해서 한 것이 아니고, 필요한 것을 하느라고 한평생 지나온 것뿐입니다. 그러니 나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칭찬받을 대상이 아닙니다.”
이 책은 훈맹정음을 통해 시각 장애인을 빛의 세계로 이끌었던 박두성의 삶을 그리고 있어요. 요란하지 않게, 늘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던 묵직한 그의 삶의 태도와 향기가 담겨 있어요.
■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를 따른 우리 점자
우리 한글, 훈민정음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우수한 글자예요. 박두성이 만든 훈맹정음 역시 훈민정음을 만들었던 원리를 따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만들어졌어요. 처음 훈맹정음 연구를 시작할 때, 서양의 점자나 일본어 점자를 따라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어요. 하지만 박두성은 우리 아이들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우리 한글의 원리를 그대로 따르고 싶었어요.
그럼 훈민정음의 원리는 무엇일까요? 한글은 ‘ㄱ, ㄴ, ㄷ…’ 같은 자음과 ‘ㅏ, ㅓ, ㅗ, ㅜ…’ 같은 모음의 조합으로 글자를 이루어요. 따라서 자음과 모음만 알면, 어떤 글자든 자유롭게 쓸 수 있어요. 훈맹정음 역시 자음과 모음의 조합으로 글자를 만들어요. 한글과 다른 점은 첫소리 자음과 끝소리(받침) 자음이 구분되어 있다는 것뿐이에요.
한글 점자 훈맹정음은 여섯 개의 점으로 자음이나 모음을 나타내는 ‘6점식 점자’예요. 여섯 개의 점 가운데 어떤 위치에 있는 점이 볼록 튀어나왔느냐로 글자를 구분해요. 시각 장애인들은 손끝으로 튀어나온 점을 만져서 글자를 읽지요. 한글 점자는 자음과 모음, 문장부호와 숫자, 관용어 등 기본 글자만 익히면, 누구나 쉽게 배워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글자끼리 서로 헷갈리지도 않아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우리만의 독창적인 점자로, 그 속에는 우리말의 정신을 지키려는 자주적인 의식이 녹아 있어요.
흔히 한글의 우수성은 잘 알지만, 시각 장애인의 글자인 한글 점자의 우수성은 잘 알려지지 않았어요. 이번 책을 통해 한글 못지않게 한글 점자 훈맹정음의 의미와 가치도 깨달을 수 있어요. 책 뒤에 한글 점자 훈맹정음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서 아이들이 점자에 관심을 갖고, 우리 점자의 특징과 독창성을 자세히 알도록 했어요.
■ 수묵 기법에 담긴 인물의 삶
박두성은 푸른 바다로 둘러싸인 작은 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출렁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언젠가는 너른 육지로 나아갈 꿈을 꾸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림작가 엄정원 선생님은 박두성이 나고 자란 교동도를 둘러보며 시각 장애인에게 희망이 되어 준 푸른빛을 떠올렸나 봐요. 이 책 처음부터 끝까지 박두성은 푸른빛 옷을 입은 인물로 담겼어요. 나라 잃은 암울한 시대 상황에서도, 앞을 못 보는 캄캄한 처지에서도 푸른빛은 우리에게 한줄기 희망을 떠올리게 해요.
이 책의 그림은 인물의 삶을 있는 그대로 풀이하거나 해설해 주지 않아요. 그림작가의 눈으로 재해석된 인물의 삶이 담백하면서도 강렬한 수묵 채색화로 표현되었어요. 일제 치하에서 앞 못 보는 아이들이 배움에 좌절하는 절망스러운 상황은 형태감이 뭉개진 먹의 번짐으로 먹먹하게 담겼어요. 또한 훈맹정음으로 희망을 전할 때는 창 밖에서 쏟아지는 강렬한 색채로 표현되고요.
수묵 기법의 먹선이 주는 따사로움과 부드러움은 박두성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느끼게 해 주어요. 그러면서도 일제 강점기 시절의 복장이나 풍경 등은 당시 엄혹했던 시대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 주고요. 상징성과 사실감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인물 그림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