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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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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지난 십여 년간 기자 생활을 하며 꾸준히 글쓰기 훈련을 해온 저자 이고은의 한때는 면구스러웠던, 그러나 더는 누추하지 않은 사뿟한 고백을 담은 책이다. 고립되고 옹졸해진 마음들이 잔뜩 날이 선 채로 자기보다 약한 존재를 겨누는 반지성의 사회에서 이고은은 자신의 뭉근하고 끈질긴 경험을 토대로 존엄함을 지키는 첫걸음으로서의 글쓰기에 관해 말한다.

스스로 ‘알파걸’이라고 믿었던 이고은은 남성 중심적인 크고 거대한 질서 아래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버텼지만,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를 경험하며 무너지고 만다. 여성이라는 정체성 때문에 겪는 소외와 배제, 차별로 인한 고통을 그제야 피부로 느끼게 된 까닭이다. “인간이란 직접 경험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완전한 성찰을 얻을 수 없는 한계적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책의 문장들은 태어났다. 《여성의 글쓰기》는 혐오와 소외의 시대, 더 많은 이들이 자신의 언어를 찾는 여정에 함께하도록 이끈다.

첫문장
"'전업맘'이 되어 제 손으로 십 원 한 장 벌 수 없고 아이들 뒤치다꺼리에 자아를 분출할 길 없는 형편이 되다 보니, 유일한 해방구는 제가 가진 '숙련기술'로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찾아 나서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10년 이상 해왔던, 글을 끼적이는 일이었습니다."

엄지혜 (채널예스 기자, 『태도의 말들』 저자)
: “무엇을 할 때 행복하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오래 묵혔던 속엣말을 글로 풀어냈을 때”라고 답했다. 글쓰기의 시작은 대개 괴로움이다. 삶의 곤란함, 관계의 부침, 도무지 바뀔 것 같지 않은 구조적 문제. 그러나 쓰고 나면 한결 후련했다. “제대로 살기 위해, 나는 써야만 했다”는 저자의 글을 밑줄 치며 읽었다. ‘글쓰기로 인해 나의 존재가 분명해졌다’는 여성이자 작가, 엄마, 아내인 이고은. “글쓰기는 여성에게 최적화된 노동”이라는 그의 말에 응당 고개를 끄덕였다. 읽는 삶도 중하지만 쓰는 삶도 중하다. 나만의 언어를 찾을 때, 우리는 더는 무명無名의 존재가 아니다. 목구멍에서 삼켜버린 말들, 이제는 ‘여성의 글쓰기’로 연대하면 어떨까. 흩어진 아이들의 놀잇감 사이에서 노트북을 열었던 이고은이 당신을 응원한다.
: 글 쓰는 여성은 곳곳에서 투쟁한다. 남성의 언어가 점령해버린 일상에서 여성의 언어를 찾고자 싸운다. 글쓰기의 동력을 찾아 헤매고, 만들어진 생각에 의심을 이어가면서 좌절도 극복해야 한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과 글쓰기를 막아서는 외부의 허들 역시 넘어서야 한다. 그래서 글을 쓰는 일은 달콤하면서도 고통스럽다.
‘마른 수건 짜내듯 만들어낸 시간’ 속에 빚어낸 이고은의 글은 한 문장도 허투루 쓴 구석이 없다. 마디마디에 글을 향한 헌신과 절박함이 묻어난다. 그는 기자, 엄마, 경력단절여성, 시민단체 활동가 등 다양한 정체성과 경험 앞에서 면구함을 아는 이다. 그의 글쓰기 길라잡이도 단단하지만 사려 깊다. 살면서 해명되지 않았던 경험과 이해할 수 없었던 순간이 담담하게 그려질 때면 나의 고통과 무게가 나뉘는 기분을 느꼈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해 그가 만들어가는 글쓰기의 전선이 더욱 확장되리라 기대한다. 그리고 함께 걸어가고 싶다. 당신, 들어오라. 글 쓰는 여자들의 교집합 속으로.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경향신문 2019년 11월 29일자 '새책'
 - 한겨레 신문 2019년 12월 6일 성과 문화 새책
 - 한국일보 2019년 12월 5일자 '금주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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