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터 프로젝트>로 큰 성공을 거두고 TV 출연은 물론 해외 북 투어까지 마친 영국의 한 디자이너가 예상치 못한 슬럼프에 빠져 미래를 걱정하던 중, “걱정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임을 잠시 멈출 수 있을까?”라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염소가 되어 알프스 농장에서 직접 살아보는 실험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소 코믹한) 보고서처럼 써내려간 책이다.
무모하지만 진지한 질문, “인간은 존재론적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가능한가”를 온몸으로 부딪혀 탐구한 리얼 실존 보고서이다. 이 기상천외한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는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금 되짚어보면서, 수많은 난관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토머스 트웨이츠의 유쾌하고도 탁월한 도전에 감동하게 된다. 그는 이 책으로 2016년 이그노벨상 생물학상을 거머쥐었고, 현재 세계 주요 염소 목장에서 초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대학에서 영문학과 지리학을 공부했다.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배우는 게 좋아서 시작한 일이 어느덧 업이 되었다. 노동, 도시, 환경, 여성 등을 주제로 한 여러 학술서와 대중서를 번역해 왔다. 옮긴 책으로 『쫓겨난 사람들』『백래시』『여성, 인종, 계급』『가족을 폐지하라』『캘리번과 마녀』『혁명의 영점』『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 등이 있다. 『공기 전쟁』으로 한국과학기술도서 우수번역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