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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구월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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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임진아가 일상에서 발견한 행복의 조각들. 우리는 지금 고소한 냄새가 풍기는 빵집에 들어섰다. 빈 쟁반에 새하얀 유산지를 깔고, 조금은 비장한 표정으로 설렘을 품고 빵 집게를 쥔다. 그리고 빵들 앞에 선다. 식빵, 크림빵, 치아바타, 소보로빵부터 예쁘고 화려한 케이크까지 다양한 빵들이 나를 보고 있다.
나는 어떤 빵을 좋아할까? 오늘의 나는 어떤 빵을 먹고 싶은 걸까? 당당히 좋아하는 빵을, 먹고 싶은 빵을 빈 쟁반에 올려놓을 때의 그 행복감처럼, 거창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지만 일상을 살아가게 하는 작고 귀여운 행복을 담은 책이다.
: 서점을 열고 고속열차에 탄 사람처럼 살았습니다. 주변 풍경을 살필 겨를도 없이 전속력으로 달리다 보니 어느 날 마음의 멀미가 찾아왔습니다. 뭘 해도 마음이 울렁거리고, ‘내가 열차를 제대로 탄 게 맞는 걸까’ 목적지를 의심하게 되더라고요. 고개를 들어 옆을 보았더니 완행열차를 타고 여행을 즐기고 있는 진아 님이 보였습니다. 작은 역까지도 모두 들르느라 속도는 더딜지 몰라도, 매일의 날씨와 풍경을 만끽하며 ‘나를 위한 순간들’을 잊지 않고 챙기는 모습이 근사해 보였습니다. 모두가 목적지만 바라보며 ‘빨리 가야 해’ 하고 서두를 때, ‘자기만의 속도로 가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어요’라고 말해주는 사람.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건 이렇게 하는 거구나, 진아 님을 보며 배웁니다. 이제 열차를 갈아탈 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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