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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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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편이 아닌 소설의 편에 선 소설가”(금정연)로 평가받으며 그간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소설을 선보여왔던 양선형의 첫 중편소설이 나왔다. 서해 접경지의 실제 공간으로도 유추가 가능한 V섬에 이뤄지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양선형만의 독특한 글쓰기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구성되는 것은 현실인가, 이야기인가. 과연 우리는 이 차이를 분명하게 인지한 채 삶을 영위하고 있는가. 구성된(영상과 증언을 포함한 모든 텍스트) 것이 현실을 초과한 현실이라는 인식은 평범할 수 있지만, 구성하는 자가 스스로 자신이 구성한 현실 속에서 길을 잃은 채, 그것을 다시 재구성하는 과정의 반복이야말로 우리의 진짜 현실이라면, 미로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이며, 그때에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소설’ 그 자체뿐일지도 모른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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