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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나 휴일, 우리는 대한민국 어딘가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의 목적은 대동소이하다. 그곳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고, 그곳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맛보기 위해서다. 그렇게 대한민국을 여행하다 보면, 우리는 때로 역사적 공간들을 스쳐가기도 한다. 때로, 안내문을 유심히 읽고 기념물들을 열심히 들여다 보기도 하지만, 결국 유명한 맛집으로 발길을 재촉하기 일쑤다. 이 책은 우리가 그렇게 지나쳐버린 공간들에 얼마나 거대한 역사가 담겨 있는지, 그 속에 담겨진 수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지금까지의 여행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여행을 제안한다.

저자는 이를 인문여행이라 칭하였고, 그런 인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시간여행자로 보았다. 위대한 인물의 생애가 비롯된 곳에서 그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가 유배지의 고통을 감내하며 업적을 완성한 곳에서는 그 시대의 정치와 문화를 돌이켜 생각하는 여행, 이 책을 읽다보면 당신은 자연스럽게 그런 여행을 꿈꾸게 된다. 그리하여 이 책은 결코 읽기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당신이 이 책과 함께 인문여행을 떠날 때, 당신이 이르른 그 곳에서 그 시대의 숨결을 느낄 때, 비로소 독서에서 비롯된 당신만의 시간여행이 완성되는 것이다.

김순남 (고려대학교 문화유산융합학부 부교수)
: 역사에 비추어 나를 돌아보는
인문여행을 위하여


여행은 분주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저지르는 사치스런 일탈이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숨 가쁘게 버텨왔던 치열한 삶을 잠시 멈추고 주위를 돌아볼 여유를 얻는다. 특히 길 따라 발 따라 내딛는 걸음걸음을 통해 역사 속 인물의 삶의 궤적을 살피는 인문여행은 우리에게 휴식 그 이상의 소중한 의미를 느끼게 한다.

이 책은 조선시대를 살았던 조식과 허균과 정약용, 3인의 일생을 그들이 머물렀던 자리를 따라가며 재현해 보고자 했다. 동시대인들에게 조식은 ‘경의(敬義)’ 두 자를 벽 위에 크게 써 붙여놓고 세속의 학문에 동요되지 않으면서 과감하게 성현의 뜻을 실천하고자 했던 처사였다. 허균은 행실이 개돼지와 같았고 인간으로서의 도리가 전연 없었던 역적의 우두머리였다. 정약용은 문장과 나라를 운영하는 재주가 일세에 탁월했지만, 사학(邪學)에 밤낮으로 빠져 윤리를 멸절시키고 천륜을 저버린 역적이었다.

하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러한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는 조식을 통해 타인이 아닌 온전히 자신에게 최선을 다한 이의 전형을 찾는다. 허균에게서는 파격이 주는 자유로움을 누린 천재성을 발견한다. 또한 정약용에게서는 곤궁함 속에서도 정성을 다하는 학자의 모습을 보여준 데에 찬사를 보낸다.

인문여행은 조선시대에 갇혀서 박제화 된 이들을 소생시켜 우리 옆에서 팔딱팔딱 심장 뛰게 한다. 이 3인방의 시리도록 아름다운 치열한 삶은 그야말로 우리를 매혹시킨다. 이 책은 현재의 이 땅을 차곡차곡 밟으면서, 수백 년 앞서 살아갔던 이들의 삶을 좇아가는 여정의 안내서이다. 우리는 인문여행을 통해 자신을 어떻게 돌아볼 것인가! 이 책은 그 어려운 일을 가능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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