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몽에게는 형 시몽과 여동생 릴리가 있다. 오늘 시몽과 아빠는 둘이서 울타리에 페인트칠을 하기로 한다. 둘째 에드몽도 함께 하겠다고 나서지만 시몽은 단호하게 거절한다. “넌 못 해. 넌 너무 작다고.” 에드몽은 화가 납니다. 왜 멋지고 재밌는 일은 형만 할 수 있을까요? 에드몽의 마음도 모르고 엄마는 어린 여동생 릴리만 예뻐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결국 둘째 에드몽의 심통이 시작되죠. 에드몽은 형이 만들어 놓은 블록 탑을 무너뜨리고, 동생을 안고 있던 엄마를 넘어뜨릴 뻔하다. “안 돼, 에드몽! 나쁜 짓이야!” 엄마가 꾸짖어 보지만, 에드몽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나 아냐! 아기야옹이 그랬어!”
형도 동생도 부럽기만 한 에드몽의 심술궂은 행동은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 단순하지만 강렬한 색채와 짜임새 있는 줄거리로 독자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슈퍼토끼 시몽 가족의 새로운 일상을 만나본다.
최근작 :<작은 고양이와 큰 고양이> ,<나도 슈퍼토끼!> ,<싫어! 병원 안 가!> … 총 38종 (모두보기) 소개 :어려서부터 늘 그림책과 함께 살았어요. 기념일이나 생일이 되면 자신이 직접 만든 책을 언니와 오빠에게 선물하기도 했지요. 어른이 되어 어린이책 작가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림책을 직접 쓰고 그리게 되었어요. 강렬한 색채와 단순하지만 풍부한 감정을 담아 그려 낸 아기토끼 시몽은 현재 프랑스 아이들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그림책 주인공 중 한 명이랍니다.
“나도, 나도 할 거야!”
“넌 못 해. 아빠도 안 된다고 했어.”
나 아냐! 아기야옹이 그랬어!
여동생이 태어나고 오빠가 된 후로 에드몽은 화가 날 때가 많습니다. 아빠도, 엄마도, 형도, 에드몽만 따돌리는 것 같거든요. 울타리에 페인트칠을 하는 일만 해도 그렇지요. 에드몽도 할 수 있는데, 아빠는 시몽 형만 데리고 갑니다. 에드몽은 아직 너무 작다나요? 신나게 페인트칠하는 형과 아빠를 창밖으로 보고 있자니, 에드몽은 속상하고, 심심하고, 화가 납니다.
그때 엄마 목소리가 들립니다. “에드몽!” 역시 엄마입니다. 심심한 에드몽과 놀아 주려는 거겠죠? 그런데 웬걸, 엄마는 동생을 돌보며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네 여동생 너무 예쁘지?”라면서요. 말도 안 돼. 여동생 릴리는 정말 못생겼는걸요.
에드몽은 심통을 부리다가 엄마에게 꾸지람을 듣지만 잘못을 인정하기는 싫습니다. 나쁜 아이는 싫거든요. 에드몽은 자신을 대신할 상상 속 미운 아이를 내세웁니다. “나 아냐! 아기야옹이 그랬어!” 상상 속 아이인 아기야옹 뒤에 숨으면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말썽꾸러기 둘째 에드몽의 진정한 자아 찾기
어른의 눈으로 볼 때, 에드몽의 말은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아이의 눈으로 보면, 이는 착한 아이이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 마음속 갈등입니다. 자기도 모르게 나쁜 행동을 했을 때, 아이는 생각합니다. ‘내가 안 그랬어. 난 착한 아이라고! 나쁜 마음이 한 거야!’
에드몽 역시 자꾸 말썽을 부리는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스로의 마음을 어쩌지 못하죠. 엄마는 이런 에드몽의 마음을 읽어 줍니다. 아기야옹 탓을 하는 에드몽에게 엄마는 “거짓말하지 마!”라고 말하는 대신, 동생을 내려놓고 두 팔을 활짝 벌려 줍니다. 물론 ‘아기야옹’의 존재도 인정해 주죠. 이런 엄마의 공감과 위로는 에드몽의 태도를 변화시킵니다.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세상 모든 둘째들을 응원해 주세요
어린이의 마음높이에 꼭 맞춘 유쾌한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까까똥꼬 시몽> 시리즈의 열다섯 번째 이야기 《쳇! 둘째 안 해!》는 위아래로 형제가 있는 둘째 에드몽의 이야기입니다. ‘둘째 콤플렉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둘째의 설움은 동서고금을 막론합니다. 큰아이에게 눌려 영원한 이인자의 삶을 살아야 하는 데다, 동생이 태어나면서 부모의 관심과 사랑에서도 멀어진 탓에, 소외감과 결핍을 경험하기 때문이죠.
위로는 형 시몽, 아래로는 여동생 릴리를 둔 에드몽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창밖만 내다보는 에드몽의 뒷모습은 애잔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에드몽은 불만과 분노를 표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를 한 단계 발전시킵니다. 에드몽은 말없이 마당으로 나가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들을 치웁니다. 나뭇잎들이 들러붙어 애써 칠한 울타리를 망치면 안 되니까요. 형도, 아빠도, 엄마도, 엄지를 세우며 에드몽을 칭찬합니다. “우아, 너 정말 멋진 생각을 해냈구나!” “대단한걸!” “아주 멋진데!”라고요.
다른 형제들보다 관심받고 사랑받고자 하는 아이들의 욕구는 때때로 짜증과 심통, 떼쓰기 등으로 표출되곤 합니다. 이때 부모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아이는 치유되지 않는 상처를 받기도, 한 단계 성장하기도 합니다. 새로 형제가 생긴 아이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한다면 “얘가 요즘 왜 이래?” “자꾸 나쁜 짓만 할래?”라고 말하는 대신, 공감하고 위로해 주세요. 조금은 불안하더라도 아이를 지켜보고 응원해 주세요. 부모의 공감과 위로, 응원은 아이들이 자아존중감을 찾고 형제간의 관계에서 균형을 찾는 밑바탕이 될 것입니다.
■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유쾌한 성장 그림책 <까까똥꼬 시몽> 시리즈!
<까까똥꼬 시몽> 시리즈는 프랑스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창작 그림책 시리즈로 손꼽힙니다. 현재 전 세계에 번역·출간되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요.
1. 단순한 선으로 표현된 그림과 강렬한 색감
스테파니 블레이크는 단순하지만 강렬한 그림으로 어린이들이 자신만의 상상력을 키우며 주인공의 매력에 빠져들게 합니다. 또한 각 페이지마다에는 빨강, 노랑, 파랑 등의 강렬한 바탕색을 넣어 주인공들의 심리 상태를 보여 주지요. 혼란스러운 마음은 노랑, 으쓱하고 뿌듯해할 때는 파랑, 가족 간의 화합을 보여 주는 장면은 진분홍, 급격한 감정의 변화는 강렬한 빨강으로 표현됩니다.
2.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맞춰 공감하고 성장하는 이야기
<까까똥꼬 시몽> 시리즈는 아이들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를 주제로 삼아, 아이들의 눈높이에 꼭 맞춘 이야기를 전개해 갑니다. 시리즈의 첫 권에서 “까까똥꼬”라는 말밖에 할 줄 몰랐던 아기토끼 시몽은 조금씩 성장해 나가면서 동생을 질투하거나, 편식 습관을 고치고, 치과에 가죠. “아기는 어떻게 생겨요?”라는 질문도 하게 됩니다. 어린이 독자들은 자신들과 꼭 같은 이야기에 웃고 또 감동하면서 저도 모르게 주인공들에게 동화됩니다. 각 권의 마지막 장면에 숨겨진 기발한 반전은 큰 웃음을 선사하는 이 시리즈의 인기비결입니다.
3.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가장 이상적인 그림책’
이 책에 등장하는 엄마 아빠는 너그러운 분위기 속에서 아이다운 장난기를 자유롭게 내버려 두기도 하고, 아이들이 엉뚱한 자기주장을 내세워도 존중해 줍니다. 하지만 방관만 하지도,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지도 않습니다. 규칙을 정해 놓고, 지혜롭고 공정하게 대하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어느 정도의 좌절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 주지요. <까까똥꼬> 시리즈의 다양한 주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