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가지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데, 이야기들이 물결이 되어, 비슷하면서도 다른 수많은 추억들을 독자들 개개인의 마음속에 소환한다. 화가인 저자의 형이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읽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스케치하고 색을 올린 삽화는 ‘이방인의 어린 시절’의 또 다른 재미, 이야기와 동일한 비중의 가치가 있는 재미다.
내 안으로의 감성 여행
돌아가고 싶은, 돌아갈 수 없는……
우리에겐 그러한 것들이 있다. 어린 시절이 이에 속하지 않을까.
돌아가고 싶은 이유는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를 닮았다. 휴식을 얻기 위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새로운 만남을 위해…… 떠나는 여행. 다른 것이 있다면, 그건 세상 밖으로의 여행이 아니라 우리 안으로의 여행이라는 것. 그러나 우리 안에 너무나 큰 세계가 있었음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어린 시절로의 여행이기도 하다. 지금의 ‘나’와는 비교할 수 없는…… 커다란 꿈들, 하늘만큼 순수했던 마음, 또 그만큼 순수했던 사랑이 내 안에 있었다.
어른들에게는 피로 회복제 같고 아이들에게는 보물상자 같은 책
어린 아이, 주인공 수철이는 우리 모두의 친숙한 과거이다. 그리고 지금의 어린 아이들에게는 시간을 초월한 현재일 것이다. 그래서 ‘이방인의 어린 시절’은 어른들에게는 피로 회복제 같고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이 만발한 책이다.
‘이방인의 어린 시절’에는 20가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우리 어린 시절에 20가지만의 이야기가 있을까. 어림없다. 수많은 이야기들이 보물처럼 우리 가슴과 마음, 기억 곳곳에 숨어 있지 않을까. 20가지 이야기들이 물결이 되어, 비슷하면서도 다른 수많은 추억들을 독자들 개개인의 마음속에 소환한다.
이 책의 또 다른 재미, 독특한 삽화
‘이방인의 어린 시절’에는 독특한 삽화가 담겨 있다. 독특하다는 것은 이야기와 그림이 가까이 있지만 서로 만나지 않는 기찻길의 레일과 같아서이다. 삽화는 나름의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읽는 이에게 다양한 상상력을 가동하게 한다. 그러나 이야기와 삽화는 어쨌거나 연결되어 있다. 마치 기찻길의 두 레일이 버팀목으로 연결되어 있듯이. 화가인 저자의 형이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읽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스케치하고 색을 올린 삽화는 ‘이방인의 어린 시절’의 또 다른 재미, 이야기와 동일한 비중의 가치가 있는 재미라 말할 수 있다. 같은 그림을 보고 아이는 무슨 이야기를 할지, 또 그 아이의 아빠는 어떤 느낌을 말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