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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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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연예인이 번아웃을 겪었다며 방송에 나와 자신의 고충을 이야기한다. 뉴스에서는 많은 직장인과 취업 준비생들이 번아웃을 겪고 고통스러워한다고 보도한다. 하지만 정작 주변에서 자신의 증세를 터놓고 이야기하는 경우는 많이 찾아볼 수 없다. 자신의 능력이 모두 소진된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번아웃은 그나마 낫다. 이전에는 매우 적극적이고 유능했다는 이미지를 풍기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우울증은 보다 어두운 인상을 풍길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충격과 불안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상태를 숨길 뿐 아니라 자신이 실제로 번아웃이나 우울증에 걸린 상황을 겪고 있음에도 알아채지 못하거나 애써 이를 부정하려 한다. 대체로 번아웃이나 우울증을 앓다 보면 아무도 자신의 고통을 알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막막한 고독함에 빠지게 된다. 이럴 때 자신의 괴로움에 조금이라도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만 이렇게 괴로운 것은 아니구나', '누군가 이렇게 막막한 고통 속에서 빠져나온 적이 있다'라는 생각만으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테니까. <나는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는 인생을 뿌리째 뒤흔들 것만 같은 '심리적 위기' 앞에서 갈피를 못 잡고 실의에 빠진 독자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는 책이다. 독일의 공인 심리학자이며 심리치료사인 노라 마리 엘러마이어는 직접 번아웃과 우울증을 겪은 환자로서의 체험뿐만 아니라 심리치료사로서 쌓아온 풍부한 임상 경험과 전문 지식을 이 책에 담담하고도 생생하게 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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