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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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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의 저자 브래디 미카코의 첫 번째 장편소설. 영국의 가난한 동네에서 약물 의존증 엄마, 어린 동생과 함께 살아가는 열세 살 미아는 엄마와 동생을 돌보며 작아진 낡은 교복을 입고 끼니를 위해 학교 식당에서 음식을 훔치기도 한다. 또래 아이들과 다른 삶을 사는 미아는 차별과 괴롭힘에 익숙해져 타인에게 벽을 세운 채 책 속으로만 빠져든다. 그러던 어느 날, 미아는 우연히 읽게 된 한 권의 책에서 100년 전 조선에서 살았던 소녀를 만난다. 그러자 미아의 삶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긴축 재정 아래 영국 노동자 계급의 삶과 갈수록 첨예하고 복잡해지는 사회 갈등을 예리하고 대담한 글로 써내는 저자는 논픽션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양손에 토카레프』를 집필했다. 실제 영국 노동자 계급의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을 모델로 한 주인공 미아의 이야기와 일제에 저항한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의 어린 시절 수기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한 편의 소설로 완성되었다. 저자는 시공을 초월해 공명하는 두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지금 처한 현실만이 세계의 전부는 아니라는, 저자 자신의 힘겨웠던 어린 시절을 다독였던 그 간절한 믿음을 전한다. 1 걸 미츠 걸 ![]()
: 호기심에 앞부분을 살펴보기만 한다는 것이 정신없이 빠져들어 그날 밤 다 읽어버렸다. 서구 선진국의 상징과 같은 영국에서 빈곤과 방치 속에 고군분투하는 소녀 미아와 100여 년 전 조선의 친척집에서 학대받으면서도 당차게 자라는 일본인 소녀 가네코 후미코가 책을 통해 서로의 길이 되어주는 『양손에 토카레프』는 그 독특한 구성과 치밀한 현재성으로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상처받은 아이들의 극복을 향한 몸부림은 브래디 미카코의 손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 되었다. 처절한 현실을 이기는 압도적인 연대와 공감의 힘을 이 소설에서 찾는다. : 『양손에 토카레프』를 읽다보니 순식간에 비좁은 방에 쭈그리고 앉아 책의 세계로 도피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말았다. 내게 필요한 건 바로 이런 책이었다. 미아와 후미코의 이야기는 그때의 나를 물 샐 틈 없이 꼭 안아주는 듯했다. 뒤늦게나마 위로받은 외로움을 곳곳에 자랑하고 싶다. 이곳이 아닌 다른 세계가 있음을 믿어야만 하는 아이들, 인생의 달달한 짧은 몇 순간을 제외하고 언제나 정체 모를 노스탤지어를 느끼는 어른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중 누군가에게는 구원이 될지도 모르니까.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23년 6월 23일자 문학 새책 - 조선일보 2023년 6월 24일자 - 경향신문 2023년 6월 23일자 '새책' -
중앙SUNDAY 2023년 7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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