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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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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서 청소년문학 11권. 뛰어난 상상력과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많은 독자들을 매료시킨 장편소설 <구미호 식당> 박현숙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6만 시간’에는 많은 함축적 의미들이 담겨 있다. 그것들과 얽혀 있는 여러 이야기들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짜여져 있어 마치 흥미로운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열세 살부터 열아홉 살까지의 청소년기를 어림잡아 계산한 시간이 바로 ‘6만 시간’이다. 저자는 십대의 ‘6만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소설 곳곳에 보물찾기를 하듯 에피소드들을 이곳저곳에 숨겨 놓았다. 학창시절 소풍을 가서 보물찾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해가 저무는 것처럼 이 소설도 읽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르게 된다. 6만 시간
: 박현숙 작가는 문제적 이야기꾼이다. 그가 소망하는 세상을 재미와 감동의 코드로 맛나게 버무려낼 줄 아는 탁월한 작가이다. 그 이야기의 힘은 신화, 전설, 민담에서 체험하는 것처럼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로 인도하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최후의 희망이다. 작가는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알리바바의 주문처럼 신비로우면서도 할머니의 자장가처럼 정겹게 들려준다. 그 이야기는 통쾌하고 뭉클한 대사들을 쏟아내며 청소년 문제의 본질을 이끌어낸다.
이 책 『6만 시간』을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읽었다. 시간의 사유로 이끌어주는 작가의 마법에 걸려드는 즐거움은 뭉클했다. 그 이야기의 힘은 카타르시스이며 인생 공부가 된다. 이야기에는 소외, 학교폭력, 가정불화, 사춘기의 방황 등 남다른 사연의 청소년들이 등장한다. 그 사연 속에서 나의 아픔과 등장인물의 아픔이 서로 껴안을 때, 여러분은 6만 시간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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