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철 (뮤지션, 불독맨션) : 김동영의 송곳이 주머니를 뚫고 드러났다. 김동영의 여행은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떠나왔다는 흥분이나 대책 없는 자유로움에 휘둘리는 게 아니라 새롭고 경이로운 풍경에 내던져진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스스로 달래는 모습 때문에 그의 글은 솔직하고 여운이 긴 감동이 있다. “어쩌면 당신은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라는 말, 「어쩌면 그게 여행」이라는 글에 나오는 이 말은 생선이 여행에서 건진 가장 큰 진실이자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울림일 것 같다.
루시드 폴 (뮤지션) : 띄엄띄엄 느린 속도로 읽게 될 줄 알았던 그의 원고를 단숨에 읽어버린 어느 저녁. 어느덧 선선해진 늦여름의 전철 안에서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얼마나 좋은 선물을 한 건지 알고나 있을까. 그 치열했던 8개월 동안의 여행이 그의 인생에 있어 얼마나 큰 선물인지 알고 있을까. 특히 놀라웠던 건, 그의 글에는 내가 먼 나라에서 매일 싸워야 했던 그 지독한 외로움의 자리보다, 그가 만나온 사람들과 견뎌온 시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나로서는 부럽기만 한 그만의 긍정적인 성향과 따뜻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게 아니었던가 싶다. 그도, 나도 시간이 지나면 얼굴 찡그렸던 일들은 모두 휘발되고 은은한 향기만 퍼지게 된다는 걸 알게 되겠지. 이 긴 여행이 인생에 얼마나 많은 것들을 깊이 물들여놓게 될지를 알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