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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송도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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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집으로 보이는 아늑한 공간이 있다. 아무리 둘러봐도 제목을 보고 기대한 고양이는 보이지 않는다. 만두와 식빵, 우산 등이 차례대로 등장한다. ‘나는 만두예요.’라고 말을 걸기까지 하면서 말이다. 누구든 금방 이 귀여운 수수께끼의 정답을 알아차릴 수 있다. 고양이인 것을 알아차렸다면 그 때부터는 고양이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때로는 꽃병으로, 때로는 선물로 능청스레 자신을 소개하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기에 모든 사람이 정답을 알아차려도 이 수수께끼는 계속된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비슷한 부분이나 닮은 구석을 찾아 상상하기를 즐기는 어린이들은 책을 한 장씩 넘기면서 매번 새로운 고양이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우산 손잡이와 꼭 닮은 꼬리를 보며 우산 꽂이에 쏘옥 들어가 있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하고, 쫑긋 세워진 귀에서 나비 모양을 찾아볼 수도 있다. 또한 글은 비슷한 문장 형식이 반복되어 자연스럽게 운율을 형성하고, 한 번씩 고양이의 진짜 속마음처럼 변주된 문장이 툭툭 튀어나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목차가 없는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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