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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야탑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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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쓴 아나운서 신동진의 첫에세이집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4남매를 키우신, 오직 헌신과 희생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삶을 돌아보면서, 저자는 당신과 공유했던 그 모든 시간들과 감정들을 하나하나 핍진하게 떠올린다. 유년 시절, 중고등 시절, 대입과 군대 시절, 그리고 아나운서 입사 후의 삶들을 따라가다 보면, 손석희의 표현대로, 씩씩함과 다정다감이 함께하는 그의 품성도 바로 어머니에게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소박한 필체에 진정성이 담긴 글 속에는 삶과 사회에 대한 저자의 유연하고 성숙한 시선이 내재해 있다. 아나운서라는 이름 뒤에서 어려움과 고난이 적지 않은 시간들이었지만, 저자는 좌절과 원망보다는 극복과 희망을 보며 동료와 이웃을 끝까지 믿는 따뜻한 시선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 수식과 조미료가 없는 글이지만, 그래서 순정하고 여운이 이어진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나 자신의 어머니를 계속 떠올리게 된다. 그야말로 '그토록 오래고 아름다운 이름'을.

첫문장
10여 년 전 어머니에게 휴대전화를 사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 그의 씩씩함과 다정다감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나는 궁금했다

그는 씩씩하면서도 다정다감하다. 그 두 가지가 함께하기란 쉽지 않은 것인데 그는 그렇다. 선배들에게도 후배들에게도 공히 그렇다. 그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품성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책을 보니 답이 나와 있다. 그는 어머니를 닮아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아들로서 쓸 수 있는 당연한 사모곡이 아니라, 어머니와의 시간여행 기록이자 어머니를 통한 자신에 대한 성찰의 기록이다.
: 나의 아이들이 동진 선배가 어머니를 추억하는 만큼만 나를 기억해 준다면!

동진 선배의 가지런한 눈썹 같은 반듯함, 셔츠를 끝까지 채운 듯한 단정한 마음, 탄탄하게 어깨를 받치고 있는 자존감 같은 것들. 어머니의 유산임을 느낀다. 나이를 먹고 아이를 낳아보니, 이 세상에 내던져진 생명체를 건사해 온전한 한 사람으로 길러내는 일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그 무게감에 새삼 마음이 짓눌릴 때가 있다. 내가 나의 아이들을 동진 선배만큼의 동그랗고 단단한 사람으로 키워낼 수 있다면 나도 마지막 순간 만족한 웃음을 지을 수 있겠지. 나의 아이들이 동진 선배가 어머니를 추억하는 만큼의 미소로 나를 기억해 준다면 내 생의 의미를 다 했노라 말하며 눈 감을 수 있겠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중앙SUNDAY 2020년 3월 7일자 '책꽂이'

최근작 :<그토록 오래고 그토록 아름다운 이름 어머니>
소개 :ㆍ96년 문화방송 아나운서로 입사
ㆍ경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 취득(2014년)
ㆍ한국아나운서연합회장 역임
ㆍ한국외대 경희사이버대 한세대에서 겸임교수 역임
ㆍ국어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8 2014 2018년 문체부장관상 수상
ㆍ2018년 대한민국 아나운서대상 장기범상 수상
좋아하는 말은 균형감각, 통찰력, 그리고 어머니 입니다.

신동진 (지은이)의 말
2015년 1월 21일,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자식은 외롭고 어머니를 잃은 자식은 슬프다고 했던가요.
너무도 갑작스레 어머니를 잃고 황망한 마음을 가눌 수 없어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정리하고 저 자신도 치유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곧바로 목록들을 정리했지만 5년이 지난 이제서야 마무리를 짓게 됐습니다.
그동안 작업실이 되었던 커피전문점, 병원 로비, 차 안 등에서 지난 기억을 소환하는 동안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써내려갔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을 보시고 부모님이 옆에 계실 때 더 많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봅니다.
아울러 부모님을 잃고 상처를 안고 사시는 분들께는 슬픔을 공감하는 책이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