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산 패밀리』는 베스트셀러 『수상한 시리즈』의 동화 작가 박현숙이 한층 확장된 넓고 깊은 창작의 세계에서 돋보이는 상상력으로 서사의 개연성과 완결성을 추구하는 작품이다. 권마다 숨겨진 비밀과 복선, 반전을 선사하면서도 문학적, 동화적 가치를 놓치지 않는 글은 작가 박현숙의 세계, 이야기 힘을 가장 완벽하게 보여준다.
천개산의 들개들은 사라진 번개를 찾아 다니다가 산아래 예쁜 집들이 모인 전원주택 마을에서 닭과 오리가 납치된다는 소문을 듣는다. 대장과 용감이는 그 범인이 번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원주택 마을을 찾아가지만, 번개의 행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한편, 시내의 떠돌이 개들 중 하나인 ‘침을 질질 흘리는 누런 개’는 용감이가 얻은 붕어빵을 대가로 중요한 정보를 알려준다. 전원주택 마을의 닭과 오리는 반드시 비가 오는 날 밤에만 사라진다는 것! 이 정보를 들은 대장과 용감이는 비가 내리는 날 전원주택 마을에 가지만, 침을 질질 흘리는 누런 개의 거짓말에 속아 큰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사람들이 몰려올지도 몰라 / 천개산의 또 다른 들개들 / 대장이 없는 밤 / 완벽한 들개는 사람을 믿지 않아 / 산 아래에서 만난 친절 / 네가 침을 질질 흘리는 누런 개구나? / 번개와 다시 만나다 / 중요하고 핫하고 새로운 정보 / 바다가 누워 있던 자리 / 누런 개에게 속았다! / 대장을 구해야 해 / 전설의 검은 개 / 천개산 산66번지의 새로운 가족
『천개산 패밀리 2』 창작 노트
박현숙 (지은이)의 말
나는 지금껏 많은 책을 썼지만, 단 한 번도 내가 쓴 책을 읽으면서 운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천개산 패밀리 2』가 책으로 나오기 직전 교정지를 받아 9장을 읽으며 정말 많이 울었어요.
지난 이른 봄에 나는 『천개산 패밀리 2』를 썼어요. 나는 9장을 쓰던 날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해요. 그날은 폭우가 쏟아지던 날이었어요. 나에게는 ‘대박이’라고도 불리고 ‘대복이’라고도 불리던 반려견이 있었어요. 그날 대박이는 내가 글을 쓰는 옆에서 아주 편한 자세로(네 다리를 하늘로 향하고) 잠을 자고 있었어요. 참 평화로운 오후였어요. 그런데 오랜 시간 내 옆에서 평화로운 날들을 보낼 줄 알았던 대박이가 갑자기 무지개 다리를 건너 다시는 못 보는 곳으로 떠났어요. 『천개산 패밀리』에 나오는 바다와 같은 병인 심장병이었어요.
(…) 나에게는 꼭 할 일이 생겼어요. 버려진 상처와 아픔 속에서도 서로 위하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천개산 패밀리!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어야 하는 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