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2020 다양성만화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 2014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만화계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가 직접 그리고 쓴 자전적 작품이다. 만화계의 도제식 구조에서 비롯된 문하생 착취 문제에서부터 성폭력 사건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민낯까지, 저자는 자신이 겪고 이겨낸 가슴 아픈 사연을 솔직하고도 개성 있는 그림체로 완성했다.
어렸을 때부터 장남 오빠에게 밀려 집안에서 찬밥 신세였던 현지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뒤 집 안에 틀어박혀 그림만 그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지영의 도움으로 유명 웹툰 작가 정한섭의 문하생으로 들어갈 기회를 얻게 되고, 만화가로 데뷔하여 자립할 꿈을 꾼다.
그러나 현지를 기다리고 있던 일터는 그를 소외시킨 집과 별반 다르지 않는 곳이었다. 불과 1년이라는 시간 동안 현지는 정한섭에게 온갖 모욕과 성추행, 폭력을 당하며 좌절하고 무너진다. 결국 더는 버티지 않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피해를 공론화하기 위해 법정 싸움을 시작한다.
웹툰 작가로 일하며 웹툰계 반성폭력 활동을 하고 있다. 문화예술?콘텐츠 업계에서 발생하는 조직 내 성폭력 해결에 대한 각종 자문을 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해바라기센터와 함께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대응 안내서〉, 여성가족부와 불법 촬영 피해 지원에 대한 만화를 작업했다.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전문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