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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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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나 영화의 소재로도 잘 알려진 '아기장수' '아랑' '바리데기' 등부터 '오뉘 힘내기' '청정각시와 도랑선비' '상사뱀 이야기' '구렁덩덩 신선비' '삼공본풀이' 등 흥미진진한 우리의 옛이야기 47편을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짚어본다.
옛이야기는 문학적 형상화를 통해 현실을 반영하기 때문에 그 상징과 논리 안에는 삶의 진실이 담겨 있다. 이 책에 실린 옛이야기들에서 발견되는 여성의 삶에 대한 처절한 인식들을 서사적으로 확인함으로써 옛이야기 속의 여성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의 여성들의 삶에 대해 고찰해본다. 이야기를 시작하며
: 옛이야기는 세상사의 빛과 그림자를 속 깊게 함축한다. 그 현실 연관성은 때로 소름 돋을 정도다. 권도영 송영림 작가는 설화를 오래, 제대로 공부해온 옛이야기 전문가다. 그들이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짚어낸 설화의 속내는 새롭고 경이로우며 계시적이다. 여성은 물론 남성들이 함께 읽어야 할 내용이 가득하다. 현대인들이 옛이야기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타인과 교감한다는 것. 꿈 같은 그 일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이 책이 하나의 증거다. : 책 속 ‘옛이야기’는 지금은 없어진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었고, 현실과 동떨어진 판타지도 아니었다. 곡소리가 되어야 들리는 목소리, 죽어야 살아지는 생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부장제 따위 사뿐히 즈려밟고 기똥차게 살아낸 여성들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 옛이야기를 읽다 보면 현대인의 눈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 옛이야기를 만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있다면,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데려가는 좋은 시각을 가진 안내자다. 옛이야기는 여성을 배제하고 차별하는 사회구조가 반영된 경우가 많다. 저자는 그런 이야기들 가운데서도 여성과 소수자의 힘과 용기를 길어 올리며 구시대의 질서, 가부장적인 폭력 속에서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이’들이 나타나기를 요청한다. 이러한 재해석의 과정을 통해 힘을 얻고 새 시대의 이야기를 함께 써 내려갈 동료들이 더 많이 생겨나기를.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경향신문 2019년 12월 13일자 '책과 삶' - 한겨레 신문 2019년 12월 20일 성과 문화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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