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삼 동시인의 <나무들도 놀이를 한다>는 시인의 열 번째 동시집이다. 말로 그림을 그리듯이 쓴 시들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짧지만 이미지가 잘 그려지고 여운이 남는 시,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시,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들이 담겨 있다.
권오삼 동시인의 동시는 말이 말처럼 뛰어다니는 맛이 나기도 하지만, 말 속에 들어 있는 생각이 말처럼 뛰어서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모습을 다른 눈으로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마음껏 뛰놀지 못하고 웅크려 있는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며 따스한 위로를 건넨다. 선명한 시어로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북돋운다. <나무들도 놀이를 한다>에 들어 있는 시들을 감상하며 어린이들은 더불어 사는 아름다움과 자연의 소중함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개구쟁이 할아버지, 권오삼 동시인의 열 번째 동시집
『나무들도 놀이를 한다』는 권오삼 동시인의 열 번째 동시집입니다. 1975년 문예지 『월간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와 사십 여 년 동시의 길을 걸어온 권오삼 시인이 어린이의 마음에 다가가 써 내려간 동시들이 『나무들도 놀이를 한다』에 실려 있습니다. 개구쟁이 할아버지가 어린이의 마음을 껴안아 주는 듯 포근한 동시집입니다.
권오삼 시인은 시인의 생각을 시 속에 뚜렷하게 드러내는 시들을 많이 써 오다 점차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 시로 시의 지평을 넓혀 가고 있는 시인입니다. 자연의 사물에 아이들의 마음을 담기도 하고, 아이들의 억눌린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시를 쓰기도 합니다. 권오삼 시인의 열 번째 동시집에는 아이들 마음에 더 한층 다가가 짧은 시 속에 선명한 이미지를 담고, 생각을 뒤집어 새롭게 사물을 바라보게 하는 동시들이 들어 있습니다.
방귀를 ‘참다 못해 터뜨리는 울음’으로 보아 아이들의 답답한 마음과 하나 되기도 하고, 도서관을 ‘머리가 고프면 찾아가는 무료 급식소’라고 하여 도서관을 밥을 먹듯 꼭 있어야 할 친근한 곳으로 여기게 하며, 김치와 치즈는 ‘먹기도 하지만 사진 찍을 때도 필요’한 것이라 말하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물을 시인의 눈으로 새롭게 보게 만들어 독자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 줍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이끌어 주는 따스한 할아버지의 마음과 같습니다.
말이 말처럼 뛰노는 시, 말이 그림처럼 그려지는 시
시는 말로 그림을 그리는 놀이입니다. 권오삼 동시인의 동시는 말이 말처럼 뛰어다니는 맛이 나기도 하지만, 말 속에 들어 있는 생각이 말처럼 뛰어서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모습을 다른 눈으로 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말’을 마치 눈앞에 보이는 듯 생생하게 그려내지요.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를 보면 사랑하는 마음을 다른 크레파스들보다 키가 작아진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누군가의 사랑을 받아 작아진 크레파스가 눈에 선하게 들어오면서 파란색을 아끼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말이 말처럼 뛰는 시들이 이 시집에는 가득 들어 있어요. 말이 탁구공처럼 튀고, 생각이 말처럼 뛰게 만들어요. 권오삼 시인의 시집은 이런 재미있는 말놀이의 재치와 웃음과, 눈물겨움이 많이 들어 있어요. 이게 시를 읽는 재미예요._이재복(아동문학평론가)
이처럼 말로 그림을 그리듯 쓰는 시, 말이 말처럼 뛰노는 재미있는 시들을 읽다 보면 당연하게 생각하던 일들이 새롭게 보이기도 하고, 세상 살아가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시 읽는 즐거움을 일깨워 줄 동시들입니다.
아이들의 마음과 세상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시
동시인의 외길을 꿋꿋하게 걸으며 지키고 넓혀온 권오삼 시인의 시세계를 그러안은 동시집 『나무들도 놀이를 한다』는 지금까지의 시세계의 새 창을 여는 동시집이라 하겠습니다. 짧은 시 안에 이미지를 선명하게 펼쳐내는 시들입니다. 작은 칭찬에도 팔짝팔짝 뛰어오르고, 책 읽기보다는 놀고만 싶고, 때로는 게임에 몰입하기도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껴안아 그려내고 있습니다. 표제작인 「나무들도 놀이를 한다」는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나무에 빗대어 대변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경쟁 사회 속에서 마음껏 뛰놀지 못하고 웅크려 있는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며 따스한 위로를 건네는 시들이 많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대신 외쳐 주는 동시들은 지친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여 주고 보듬어 주지요. 재치 있는 문장과 발랄한 동시는 삶에 활력을 선사합니다. 어린이들은 시를 읽고 힘을 얻어 당찬 가슴으로 하루를 살아갈 것입니다.
세상을 오래 살아오신 할아버지 시인은 세상의 아픈 모습들을 곧은 목소리로 비판하기도 합니다. 그 목소리엔 흔들림이 없고 우리의 어리석음을 일깨우는 힘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거리들을 던져주어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시들도 들어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자연, 동물과 더불어 살아나가는 것임을 일깨우는 시들은 할아버지가 옛이야기 들려주듯 정답습니다. 아이들은 『나무들도 놀이를 한다』를 읽고 더불어 사는 아름다움과 자연의 소중함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열린어린이 동시집, 어린이와 함께 보는 시 해설을 담다
열린어린이 동시집 첫 권은 권오삼 동시인의 『나무들도 놀이를 한다』로 열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껴안고 삶을 껴안는 동시집이 되기를 바라는 열린어린이 동시집의 시작입니다. 열린어린이 동시집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삶과 함께하며 따뜻하고 너른 눈으로 어린이들의 삶과 꿈을 담으려 합니다. 성장하는 어린이들의 내면을 껴안고 어린이들의 넘치는 상상력을 북돋우는 어린이문학으로서 동시들을 담으려 합니다.
또한 열린어린이 동시집은 어린이들이 즐거이 감상하는 동시집, 시문학으로 시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도록 이끄는 동시집, 어린이들의 시를 감상하는 마음을 넓게 열어 주는 동시집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어린이들에게 건네는 동시집이지만 동시집 뒤에 묶은 해설은 어른들만 읽는 글로서만 기능하는 부조화를 깨는 시도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해설 또한 어린이들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쉬운 해설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열린어린이 동시집은 동시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해설도 어린이들이 부담 없이 읽으며 시 감상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데 힘을 쓸 것입니다. 기존 어려운 평론 형식의 해설과 달리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시와 해설을 읽으며 시세계를 이해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어린이와 함께 보는 시 해설’은 어린이들도 함께 읽을 수 있어, 열린어린이 동시집이 진정 어린이를 위한 동시집으로 자리매김해 나가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