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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알래스카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발생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집단 감염 사태(팬데믹)로 번지면서 시작된다. 소설과 마찬가지로 현실에서도 코로나19는 여전히 범유행하고, 종교 내의 집단 감염 사태 역시 빈번하며 기후 위기는 나날이 심각해져 가고 있다. 소설은 ‘신천국’이라는 가상의 사이비 교단을 배경으로 ‘감염병’, ‘종교’, ‘기후변화’라는 현재를 관통하는 소재를 절묘하게 엮었다.

곽재식 작가가 추천사에서 말했듯, ‘날카로운 발톱의 맹수’처럼 시의적절한 소재의 목덜미를 잡아챈 토스카 리의 예리함과 통찰이 빛나는 지점이다. 『라인 비트윈: 경계 위에 선 자』는 이처럼 현대 사회를 거울처럼 비추는 시의성과 함께 탄탄하게 쌓아올린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과 장르소설로서의 충실한 재미도 갖추고 있다.

첫문장
농부가 돼지들을 찾으러 숲으로 들어갔다.

곽재식 (공학박사이자 SF소설가,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의 저자)
: 사이비 종교 이야기라고 하면 기괴한 광기나 잔혹한 행위를 과장하는 이야기가 쉽게 눈에 뜨이기 마련이고, 세상에 좀비가 득실거리는 종말 이야기라고 하면 조금 황당하게 꾸민 영화부터 먼저 생각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소설은 사이비 종교의 전형적인 모습을 큰 과장 없이 차분하게 그려내면서, 동시에 이상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속출하며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진다는 내용을 실감 나는 전염병 묘사로 풀어나간다. 게다가 이 두 가지 이야기를 대단히 부드럽게 섞으며 매끈하게 진행하고 있어서 멈춤 없는 내리막길을 계속해서 달려가는 것처럼 책장을 넘기게 된다. 자극적인 과장이나 허망한 소재 없이 이야기를 꾸민 바람에 오히려 더 실감 나는 느낌을 자아낸 솜씨는 우아하고, 또한 대중소설의 가장 바른 길을 직진하는 서술은 빈틈없이 든든하다. 팬데믹과 기후변화의 시대를 상징한다고 할 만한 소재들을 이렇게까지 잘 잡아챈 솜씨는 거의 날카로운 발톱의 맹수와 같다. 그래서 끝까지 막힘없이 편히 읽을 수 있는 소설인데도 읽다 보면 자꾸만 섬뜩해진다.
이다혜 (씨네21 기자, 에세이스트, 북칼럼니스트)
: 감염병과 종교 공동체가 만나 스릴러 소설이 되었다. 팬데믹 시대는 이제 시작일까 끝일까. 예측이 불가능한 전 지구적 재난의 한복판에서, 『라인 비트윈: 경계 위에 선 자』은 종교 공동체와 감염병을 절묘하게 엮어낸다. 죽거나 파문당하지 않고는 벗어날 수 없는 공동체 생활, ‘바깥세상’의 폭력과 오염이 자유보다는 마스크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자각. 소설이 끝난 뒤에도 현실의 서스펜스는 끝날 줄을 모른다. 담담한 후련함을 안기는 엔딩만큼이나, 소설에 기반이 되어준 팩트를 정리해 보여주는 ‘작가노트’ 역시 무척이나 흥미롭다.
: 믿음이 불가능한 세계에서는 불안과 두려움이 신의 얼굴을 한다. 원인불명의 전염병이 창궐하고 범죄와 혼란으로 락다운된 세상. 이따위 세계는 망해버려라, 외치는 사람들을 지나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주인공 윈터가 있다. 그는 평생 살아온 땅에서 쫓겨난 채 살인자라는 오명을 쓰고 달린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달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는지도 모른다. 배반당한 믿음은 새로운 길을 위한 연료로 쓰인다.
『라인 비트윈: 경계 위에 선 자』에서 우리는 우리가 겪은 팬데믹을 다시금 경험하고 응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윈터의 상실과 분투를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무엇을 위한 연료로 쓰여야 하는지 생각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22년 1월 21일 출판 새책
 - 조선일보 2022년 1월 22일자 '북카페'
 - 동아일보 2022년 1월 22일자 '새로 나왔어요'
 - 서울신문 2022년 2월 9일자

최근작 :<라인 비트윈 : 경계 위에 선 자>,<솔로몬과 스바의 전설>,<유다> … 총 97종 (모두보기)
소개 :
최근작 :<아내를 위한 레시피>,<딸에게 들려주는 영어수업>,<서울리뷰오브북스 8호> … 총 151종 (모두보기)
소개 :번역가이자 저술가. 스티븐 킹, 존 르 카레 등, 소설 및 인문서를 90여 편 번역하였으며 <서울신문> <한국일보> <더칼럼니스트> 등의 매체에 정기 칼럼을 연재하였다. 현재는 <여성신문>에 “ 아내를 위한 레시피 ” 라는 글을 연재한다. 이 책의 제목도 그 칼럼에서 따왔다. 저서로는 《천마산에 꽃이 있다》 《여백을 번역하라》 《딸에게 들려주는 영어수업》 등이 있다. 지금은 경기도 남양주에서 부인과 살며 매주 한 번 가평 텃밭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