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미니북' 21권. 러시아 문학에 사실주의를 완성한 작가 고골 단편선. 고골은 이른바 비판적 사실주의의 창시자로서 러시아 문학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19세기 러시아는 서양의 근대화된 문명과 제정러시아의 경계 내에서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이 때문에 러시아 사회는 대혼란을 겪게 되고, 빈부의 격차가 날로 심해져 갔다.
니콜라이 고골은 이러한 당시의 사회상을 문학작품에서 나타냈다. 현실의 어두운 측면, 사회 최하층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 낸 고골의 문학은 이후 러시아 문학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그의 사실주의는 사회적 부패요소를 제거하고 보다 건실하고 밝은 미래에의 길을 개척하려는 인도주의적인 염원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다.
19세기에 들어 러시아 문학은 소설보다는 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따라서 바실리 주콥스키와 알렉산데르 푸시킨이 당시의 러시아 문학을 주도하고 있었다. 고골은 주콥스키, 푸슈킨 등의 정신을 이어받고 그 위에 비판적 리얼리즘의 기반을 쌓아 중.단편소설로 작품화하였다. 이는 운문의 시대였던 러시아 문학을 산문의 시대로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고골의 작품 중에서 특히 '외투'는 도스토옙스키가 "러시아 문학은 '외투'에서 나왔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파급 효과가 있었다.
추악한 현실세계에 대한 증오와 삶에 패배한 '자그마한 사람들'에 대한 동정을 나타낸 제정러시아의 수도 페테르부르크에서 벌어지는 세 가지의 고골의 리얼리스틱한 이야기 '외투', '코, '네프스키 거리'를 만나보자.
조선대학교 러시아어학과를 마치고 동대학원에서 논문《고골 단편에 나오는 성적의미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논문에서 푸시킨과 동시대인이었던 러시아 작가 고골의 페테르스부르크 이야기와 작품 속 여성 등장인물들의 형상을 텍스트 위주로 분석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세브첸코 키예프 국립대학 대학원에서 19세기 러시아 문학사 및 고골에 관한 연구과정을 수료했다. 주요 저서 및 번역서로는 《러시아어 회화급소 80》(공저),《고골리 단편선》《외투·코》등이 있다. 현재 러시아 및 CIS 지역의 문학 작품 번역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