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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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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사건'의 진실을 폭로하는 장편서사시 '한라산'을 발표하며 세상을 뜨겁게 달군 이산하 시인의 아포리즘이다. 산사기행집 <피었으므로, 진다> 이후로 4년 만에 낸 신작이기도 한데, 기행문이 아닌 이산하의 일반 산문집으로서는 첫 책이다. 평범한 일상 속의 비범한 일화, 영혼의 뿌리를 단단하게 만드는 세상 속 이야기들을 노래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 현실에 관한 촌철살인과 개개인의 상처를 보듬는 것을 뛰어넘어 역사적 아픔과 시대의 상흔까지 어루만진다.
책장을 덮는 순간 휘발되는 감성이 아니라 책장을 덮고 난 후 더더욱 선명해지는 글, 그것이 이산하의 문장이다. 한 번 더 생각하고 뒤돌아보게 만드는 힘, 이 책에는 그런 힘과 함께 우리가 어떻게 연대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찬란한 시대정신이 담겨 있다.
: 이산하 시인은 문인이 문학 안에서만 뛰놀거나 감상에 젖어 있어서만은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몇 안 되는 귀한 사람이다. 역사의 아픔에 헌화하고 생의 최전선에 몰린 약자와 소외된 이들에게 부드럽게 손을 내민다. 문학이 시대정신과 결을 같이 할 때 압도적으로 찬란해진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 눈물 없이 읽을 수 없었던 《한라산》의 시인. 글 하나하나에 담긴 그의 감성은 단순히 따뜻하다는 설명으로는 부족하다. 그 안에 담긴 성찰과 질문은 우리로 하여금 삶이 지닌 낯섦에 직면하게 한다. 세상과 공명하고 타인을 보듬는 동시에 자신을 돌아보는 일까지 하는 삶에 관한 그의 이지적 자세는 포스트코로나가 거론되는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이다. 또한 그것은 너와 나, 우리 모두의 몫이기도 하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20년 9월 25일 문학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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