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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행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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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나의 뇌에 두 언어가 공존할 수 있을까?” 이중언어, 나아가 다중언어가 이상하지 않은 시대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신기하다. 사람은 어떻게 말을 하고 언어를 사용하며, 또 일상에서 2개 국어 이상을 사용하는 경우 뇌가 어떻게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할까?
말의 생산성과 이중언어 사용에 대해 20여 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이끌고, 저명한 과학 저널에 150편 이상의 글을 기고해온 저자는 지금까지의 연구를 집대성해 『언어의 뇌과학』을 썼다. 이 책에서 언어 사용과정에서 주의력과 학습능력, 감정, 의사결정 등과 같은 인지 영역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를 최신 연구 사례를 통해 밝히고 있다. 저자 본인이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태어나 동일한 환경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경험한 생생한 깨달음이 뇌과학과 심리학, 사회학적인 지식과 어우러져 시종일관 신선하고 즐거운 지식 여행으로 독자들을 인도할 것이다. 프롤로그
: 인간의 언어 학습은 그 자체로 경이롭다. 20대까지 배운 2-4만 개의 단어를 조합해 수백만 개의 문장을 만들어내며 우리는 평생 표현하고 소통한다. 그러다 보니 언어에 대해 궁금한 것도 많다. 우리말을 유려하게 구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어 교육은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여러 언어들을 완벽하게 구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지금까지 출간된 ‘언어 습득의 뇌과학’에 관한 가장 훌륭한 책이다. 언어를 학습하는 동안 뇌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특히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뇌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가장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과학서다. 어떻게 여러 언어 중추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으면서 훌륭하게 학습이 이루어지는지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된다. 이 책은 다음 세대를 위한 언어 교육을 시작하기 전에 세상의 모든 부모와 선생님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지침서가 아닐까 싶다. 언어는 시험이 아니라 결국 사회적 소통을 통해 배워야 하며, 아름다운 언어 구사의 노하우는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모두가 배웠으면 한다. 언어의 세계가 곧 인식의 세계 그 자체다. : 『언어의 뇌과학』을 읽고 있으면, 인간은 마치 언어를 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처럼 보인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들이 성인의 말에서 단어를 구분해내는 동안 인지 기능을 잃어가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언어를 함께 잃어간다. 이중언어자들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보고 있자면 뇌는 언어를 변주하는 하나의 거대한 오케스트라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중언어 사용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중언어에 대한 연구는 한편으로는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연구일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언어의 가능성에 대한 연구일 것이다. 지구상의 모두가 연결되어가는 시대, 우리는 서로 다른 언어들 사이에서 소통을 해낼 수 있을까. 이중언어자가 그 힌트가 될까. 섣부른 추측이 아닌 단단한 과학으로 만나는 이야기가 미덥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세계일보 2020년 8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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