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세계 예술가와 한국작가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넓고 깊은 책이다. 명쾌하면서 울림있는 성찰과 깨달음을 주는 이 사진에세이는 각 장마다 도로표지판처럼 시들이 서 있다. 그 시들로 흩어진 생각이 모아지고, 미처 생각지 못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빠르게 흐르는 시간을 멈춰세우고 마음을 달래주니 사랑의 힘이 느껴진다.
여기에서 다룬 이미지들은 내가 50개국 여행을 다니는 동안 특히 유럽 최고의 아트페어와 미술관을 돌 때 만난 세계미술과 사진 등 지금 우리 세대 가장 첨예한 예술현장을 취재해 시와 매칭한 에세이다. 젊은 작가들은 뜨고 있거나 뜬 작가들이다. 이중 몇 작품들은 우리나라 국립미술관과 유명 갤러리에서 보기도 했다. 한국작가들은 지은이가 잘 모르거나 알거나 작업이 좋은 분들이다. 그리고 작년에 포털 사이트 ‘다음’과 중앙일보 웹진에서 5개월 동시에 연재한 원고들이 반 이상이다. 그리고 이 책의 3 꼭지는 절판인 사진에세이 <슬픔도 오리지널이 있다>의 글과 최근 글로벌한 작가들을 더해 완성하였다. 그 책은 수많은 독자들이 복사떠서 보기도 했단다. 이 책은 더 사랑받기를 빈다.
시와 예술이란 애인이 절실할만큼 외롭고, 따스한 위로가 필요한 분들께 이 책을 바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