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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계의문학》으로 등단, 평범한 시선이 채 닿지 못하고 지나친 이들의 삶에 깃든 애환과 모순을 유려한 문장으로 벼려온 소설가 이화경의 세 번째 단편선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가 모놀로그(Monologue)에서 출간되었다.

《열애를 읽는다》, 《버지니아 울프와 밤을 새다》 등을 통해 인문학과 문학을 아우르는 저자로, 최근에는 우리 민담에서 착안한 《윗도리》를 통해 그림책 저자로도 영역을 확장하며 전방위적 글쓰기에 천착하는 그의 본령은 소설이다.

시대와 사회와 사랑으로부터 상처받고 소외되었으나, 실낱같을지언정 자기만의 실존을 부여잡고 어떻게든 나아가는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속 인물들을 두고 소설가 임철우는 ‘스스로 불꽃같이 뜨겁고 강렬한 욕망의 화신이 되어 이 폭력적인 세계 한가운데로 망설임 없이 결연한 투신을 감행한다’라고 표현했다.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다양한 문예지에 수록된 단편들과 〈노라의 (本)〉, 〈모란,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등 두 편의 문학상 수상작을 엄선해 담은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는 비루하고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윤슬처럼 반짝이는 순간을, 그리고 그 통찰을 공유하고 공감하길 바라는 이들의 불면의 밤을 위로한다. 평론가 김형중이 쓴 대로 ‘소설이라는 장르의 경계를 갱신하고자 항상 분투하는, 복화술에 아주 능한 이야기꾼’을 만끽할 시간이다.

임철우 (소설가, 한신대 문예창작과 교수)
: 이화경 소설이 펼쳐내는 세계는 낯설고 강렬하고 기이하다. 그 낯선 묘사를 극히 배제하고 화자의 서술만으로 시종일관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문체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강렬한 에너지로 단숨에 작품 전체를 압도해버리는 작가 특유의 기이하고 독특한 분위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서운 열기와 가스, 매캐한 수증기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지하동굴과도 같은, 뜨겁고 유독한 기운으로 가득 차 있는 위험한 세계다.
그리고 그 위험한 세계의 진정한 주인은 (아마도 이화경만이 빚어낼 법한) 매우 희귀하고 특별한 여성 주인공들이다. 언뜻 《폭풍의 언덕》이나 《멕베스》, 《리어왕》의 주인공들을 떠올리게 하는, 광기와도 같은 기이한 열정에 사로잡힌 이 여성 인물들은 스스로 불꽃같이 뜨겁고 강렬한 욕망의 화신이 되어 이 폭력적인 세계 한가운데로 망설임 없이 결연한 투신을 감행한다. 이 소설들은 인간의 비극적 욕망, 그 영원한 꿈에 대한 이야기다.
김형중 (문학평론가, 조선대 국문과 교수)
: 난해한 형식실험을 즐기는 작가가 아님에도, 이화경의 소설을 읽을 때면 매번 ‘이것은 소설 장르의 경계에 대한 실험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대와 계층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서사와 ‘천변만화’란 수사에 걸맞은 문체 때문이다.
저 먼 고려시대 어린 기생의 이야기를 쓸 때, 그의 문체는 쌍화점의 가락을 닮는다.
연인과 정사(情死)한 실존 극작가의 아내 이야기를 쓸 때, 그의 문체는 개화기 한국어의 복원장이 된다.
알코올중독자를 주인공으로 삼을 때 그의 문장에서는 술냄새가 진동하고, 이상의 ‘오감도’를 인유할 때 그의 문장은 미로와 흡사하다.
비유컨대 이화경은 복화술에 아주 능한 이야기꾼의 자격으로, 소설이라는 장르의 경계를 갱신코자 항상 분투하는 작가다.

수상 :2012년 제비꽃서민소설상
최근작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윗도리>,<정거장, 움직이는 기억> … 총 28종 (모두보기)
소개 :소설가. 1997년 《세계의문학》에 단편 〈둥근잎나팔꽃〉을 게재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수화》, 《나비를 태우는 강》, 《꾼-이야기 하나로 조선을 희롱한 조선의 책 읽어주는 남자》, 《탐욕-사랑은 모든 걸 삼킨다》, 《화투 치는 고양이》, 《그림자 개》, 《조지아 오키프 그리고 스티글리츠》, 《버지니아 울프와 밤을 새다》, 《열애를 읽는다》, 《울지 마라, 눈물이 네 몸을 녹일 것이니》, 《사랑하고 쓰고 파괴하다》, 《윗도리》 등의 책을 썼다.

이화경 (지은이)의 말
나 또한 내게로 온 것들을 기꺼이 글로 일러바치고자 들뜬 몸종이었음을 고백한다. 바라건대, 오래오래 떠벌리다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