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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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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Die Welle, 독일어로 이 단어는 파도를 뜻하기도 하고, 파장을 뜻하기도 한다.
쉽게 생각해서 그냥 영어의 wave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이 제목은 영화의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파도'가 영화의 제목이라고 해서 <해운대>와 같은 재난 영화도 아니고, 바다에 관련된 영화도 아니다. 이 영화 속에서 Die Welle는 하나의 고유명사로 쓰인다. 독일의 한 고등학교에서 어떤 교사가 실험을 위해 창조해낸 하나의 단체의 이름으로.

독일의 고등학교에는 Projektwoche라고 해서(정확한 단어인지는 모르겠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프로젝트 주간'이 된다) 한 주동안 교과 외의 특별한 활동을 하는 주가 있다. 학생들 혹은 교사들이 일종의 프로젝트를 준비해서 1주일동안 진행하는 것이다. 영화 속에 나오는 고등학교는(대학교가 아니다) 교사의 주도 아래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다. 주제는 다음과 같다: Autokratie

Autokratie. 독일어 중에서도 가장 독일어 답게 생긴 단어 중 하나이다. 비슷하게 생긴 영어단어와 의미가 같다. Autocracy. Democracy과 대비되는 말로 Auto는 '홀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한 사람, 혹은 소수의 집단이 전체를 다스리는 지배방법을 의미한다. 영화 속에서는 나치즘, 파시즘을 상징하는 말로 나타났다. 쉽게 생각해서 '전체주의'를 떠올리면 될 것이다.

경쟁 교사에게 밀려서 자기가 하고 싶었던 무정부주의를 못하게 된 주인공은 반강제로 Autokratie수업을 맡게 되었다. 그는 수업보다는 하나의 프로젝트, 정말로 원대한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그는 프로젝트 주간의 시작점에서 이렇게 물어본다. "정말로 전체주의 사회는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학생들의 대답은 "당연하죠!" 주인공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그 프로젝트를 시작했는 지는 불분명하지만, 비극으로 끝날 프로젝트는 이들의 대답으로부터 시작된다.

책으로만 읽고 수업으로만 듣고 머리로만 외우는 것만큼 좋지 않은 교육방법도 없다. 직접 체험해 보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손으로 만지고 몸으로 느끼면서 체화한 지식이 진정으로 내 것이 되는 것이지 단순한 rote(달달달 외우기)로는 그 지식을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없다. 아마 주인공은 이 점을 잘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는 위에서 말한 학생들의 '순진한' 대답에 반례를 제시하고자 엄청난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바로 프로젝트 주간동안 자신의 class를 하나의 전체주의 집단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가당치 않은 발상이다. 누가 그런 속임수에 넘어가겠는가? 이미 50년전에 2차세계대전을 통해 정리된 것으로 알려진, 그런 전체주의가 지금 현대 사회속에서 통할 것이라고 보는가? Die Welle는 Ja(독일어로 Yes)라고 당당히 말한다.

처음에 그는 아주 사소한 것 부터 시작한다. 바로 발언권을 자유롭게 주지 않고, 반드시 일어서야만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친칭이 아닌 존칭으로 부르게 하였다. 이 두 가지는 매우 단순한 규칙이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행위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엄청난 효과를 불러왔다. 난상토론과 같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말을 꺼내지 못하던 소수의 사람들에게 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돌아갔다는 것과, 다수의 말 잘하던 이들이 논리적인 답변을, 공개된 자리에서 공표하라고 요구받음으로서 위축되고 말았다. 말을 못하던 소수의 아이들은 그것에 감명을 받은 나머지 Die Welle의 가장 급진적인 인사들이 되어 버린다.

그 다음으로는 그들에게 운동을 시켰다. 마치 우리나라 고3들이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수업시간에 하는 체조와 같은 형식의 간단한 운동을 실행하였다. 그러나 여기에는 철칙이 하나 있었다. 바로 모두가 동시에 같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 만약 한 사람이라도 이탈을 하게 된다면 운동은 끊임없이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제자리 걸음이었다. 점점, 전체가 하나가 되면서 그 소리는 커졌고 마치 군대를 방불하게 되었다. 동시에 주인공은 이렇게 말한다. "더욱 세게 걸으라! 우리 바로 밑 교실에는 무정부주의 수업을 하는 ___교사가 있다!" ___에 들어가는 교사는 학생들에게도 속칭 '졸음의 전도사'로 알려진 교사이자, 주인공이 그렇게도 맡고 싶어했던 무정부주의를 빼앗은 장본인. 학생과 교사는 외부의 적을 설정하는 순간 하나의 군대가 되어버렸다.

그 후로는 모든 것이 학생들에 의해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서로 '공동체'라는 의식을 가지며 하나로 뭉쳤고, 마치 진짜 단체같이 홈페이지도 만들고 마스코트도 만들고, 그들만의 특별한 인사도 만들었다. 그들은 이미 하나의 교실에서 같이 수업을 듣는 동료의 차원을 넘어서서 'Kamerade'가 되었다(Kamerade는 동구권의 공산주의에서 서로를 통칭하던 말이다. '동무!'). 처음에는 별로 친하지 않던 사람들도 하나로 뭉침과 동시에 서로가 서로를 돕는 호혜적인 행동을 취하게 되었다. 주인공은 공동체 정신을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하나로 뭉치면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면서 하나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어."

처음에는 그랬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그들은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1930년대에 전 유럽을 휩쓸었던 국가사회주의의 급진파와 같이, 그들은 상식을 뛰어넘는 고도의 행위를 실행에 옮기고야 말았다. 점점 그들은 하나의 class가 아닌, cult가 되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Die Welle를 찬양하면서 그 조직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결국 주인공이 의도한대로 하나의 Autokratie가 형성되고 만 것이다. 그 후의 내용은 영화를 보면서 알아가시기를 바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인공의 시도는 완전한 비극으로 끝이 났다.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주인공이 경찰에 체포되어 가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Neo-Nazi라고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이 영화는 바로 그것의 위험을 단순한 경고가 아닌, 실제 사례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상당히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만들어진 영화인 셈이다. <Good Bye, Lenin> 못지 않게 상당히 많은 생각이 오고가게한 영화였다. 일단 이 영화에서 쟁점은 크게 3가지로 잡을 수 있다.

1. 주인공의 교육방법은 옳았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올바른 방법은 무엇인가?
2. 우리는 Autokratie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3. <Die Welle>에서 연출된 모든 상황의 책임은 누구에게 돌아가야 하는가? 주인공은 반드시 체포되어야만 했는가?

언젠가 한 번 다시 보고, 깊게 생각해 볼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지금은 고등학생이라는 신분, 세상은 이런 고등학생에게 생각할 만한 여유는 주지 않는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생각할 시간을 줄 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강제로 빼앗지는 않을 것이기에, 그 때 한 번더 생각해 보고자 한다.

그 전에 우리는 정말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하나의 질문: 과연 '옳은 것'은 존재하는가? '절대선'은 존재하는가? '절대악'은 존재하는가?
(단, 이 세상속에 있는 것에만 한함. 그 외의 것은 인간이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
Disc - 1 장

상영시간 - 본편 107분
언어 - 독일어
자막 - 한국어, 영어
화면비율 - 16:9 와이드스크린
오디오 - DD 2.0
지역코드 - All. NTSC
1967년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커벌리 고등학교에서 교사 론존스에 의해 행해진 실제 실험을 바탕으로 한다. 고등학교 교사 벵어는 나치와 파시즘을 지겨워하는 학생들에게 사회적 실험을 제안한다. 독재의 발생에 대한 프로젝트는 물결이란 뜻의 수업을 진행하게 된 한 고교 교사가 독일 나치즘의 독재 정치가 현대 독일에서는 작동할 수 없다는 학생의 의견에 그 작동 원리를 설명하기 위한 교실 실험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같은 유니폼을 입는 것으로 시작했으나, 실험에 점점 동화된 학생들은 협동단결을 위한 단체를 결성해 그 목적에 맞지 ㅇ낳는 이를 지목하고 감시하며 배척하는 등 전점 광기에 휩싸이기 시작하는데...